메가커피 | 성과와 과제

9잔. 한국인이 마시는 일주일 평균 커피양이다. 그런데 매번 4000~5000원씩 하는 커피를 마시기엔 부담스럽다. 저가커피 수요가 증가하고, 저가커피 매장이 늘어나는 이유다.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메가커피’가 급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문제는 메가커피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메가커피의 성과와 과제를 취재했다. 

메가커피는 지난 2년간 매년 400여개씩 점포를 확대해 왔다.[사진=앤하우스]
메가커피는 지난 2년간 매년 400여개씩 점포를 확대해 왔다.[사진=앤하우스]

최근 서울 주요 상권마다 둥지를 트는 ‘노란 간판’의 커피전문점이 있다. ‘메가커피(앤하우스)’다. 메가커피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매장을 400여개씩 늘렸다. 그 결과, 점포 수(1205개) 면에서 단숨에 스타벅스(1400여개)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2016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결과다. 

메가커피는 어떻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을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 게 통했다. 메가커피는 ‘BIG SIZE& 2SHOT’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24oz (약 680mL)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으로 ‘저가커피’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독특한 메뉴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과자 ‘죠리퐁’이 올라간 음료 ‘퐁크러쉬’, 알록달록한 색상이 특징인 음료 ‘유니콘 프라페’ 등이 대표적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 덕분인지 메가커피의 평판은 좋은 편이다. 2020년 12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커피전문점 브랜드 평판 순위에 따르면 메가커피(79만점)는 스타벅스(288만점), 투썸플레이스(163만점), 이디야(124만점), 할리스(84만점)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주요 커피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메가커피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가맹점과의 ‘상생 활동’이다. 메가커피는 2020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 선정 ‘착한 가맹본부’ 중 한곳으로 꼽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전국 가맹점에 지원금을 100만원씩 전달하고 대구ㆍ경북 지역 가맹점의 로열티를 2개월간 면제해준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 가격을 매년 인하(2017년 19개 품목→2020년 40개 품목)해온 것도 메가커피의 대표 상생정책으로 꼽혔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상생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가맹점에 필요한 부분을 꾸준히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커피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메가커피의 매출도 껑충 뛰었다. 2016년 2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40억원으로 13배로 늘어났다. 문제는 메가커피가 성장세를 꾸준이 이어갈 수 있느냐다. 리스크는 적지 않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7만1000여개(2019년 기준)에 달한다. 지금처럼 점포를 늘리려면 출혈경쟁을 감수해야 한다. 

저가커피 전문점의 부침이 심하다는 점도 변수다. 앞서 저가커피 시장을 선점한 ‘빽다방(2006년)’이 2020년 메가커피에 1위(점포 수 기준) 자리를 내준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정희 중앙대(경제학) 교수는 “저가커피 브랜드로 시작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사례는 ‘이디야’ 정도를 꼽을 수 있다”면서 “그만큼 트렌드에 취약한 시장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가커피 브랜드의 경우 ‘가성비’를 앞세운 만큼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를 꾸준히 유지해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