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같이읽다

코로나19로 예술계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기획됐던 다수의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온라인 전시회로 대체됐다. 수많은 아트 컬렉터와 화랑,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던 아트페어 역시 마찬가지다. 해마다 가을이면 미술 애호가들은 서울 강남구의 코엑스를 찾았다. 미술품의 도매시장을 연상케 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KIAF를 포함한 다수의 아트페어가 온라인 뷰잉룸으로 대체됐다. 갤러리조은이 미술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달간 연말연시 선물기획전 ‘소품락희小品樂喜’를 연다. 갤러리조은이 매년 겨울 한남동 유엔빌리지길에서 열었던 ‘한남동 아트페어’의 확장판이자 소품락희 다섯번째 전시다.

이번 소품락희 ‘THANK YOU 2020 & WELCOME 2021’ 전시는 새로운 공간에서 미술 애호가들을 만난다. 갤러리조은이 최근 리움미술관 입구로 이전해서다. 규모도 이전에 비해 훨씬 커졌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판화 4점이 이번 전시에 포함돼 있다는 소식은 전시회 오픈 전부터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선 화제였다. 김창열·이건용·오세열·전광영 등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높은 평가와 관심을 받는 작가들의 소품도 다수 마련돼 있다.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 윤하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진·이동재·이희조·정성준·조규훈 등 청년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소품락희 전시는 무엇보다 국내외 유명작가 38인의 예술세계를 녹여낸 작품을 한 장소에서 손쉽게 감상하고 직접 소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작품 가격이 50만원에서 시작해 그동안 예술 작품을 갖고 싶어도 가격 때문에 부담을 느껴온 일반 컬렉터들에게도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갤러리조은은 수익금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서인애 큐레이터는 “주변의 고마운 분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림을 선물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작가들의 예술품을 소장할 수 있는 소품락희 전시는 2021년 2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열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