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사진=정동극장 제공]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사진=정동극장 제공]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는 두번째 남편 안토니오를 잃고 귀족 가문의 전통대로 8년 상을 치르는 베르나르다 알바가 살고 있다. 다섯 딸과 정신이 온전치 못한 나이 든 어머니까지 3대가 모여 사는 베르나르다의 집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족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요구하는 베르나르다와 억압에 짓눌린 가족들이 있다. 베르나르다의 충신인 듯 행동하지만 이간질을 일삼는 집사 폰시아는 갈등을 더욱 부추긴다.

억압과 평온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집에서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와 결혼을 서두른다. 페페의 숨은 연인인 막내딸 아델라는 앙구스티아스와 페페의 결혼을 막고 억압이 가득한 집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병약하지만 욕망이 있는 넷째 딸 마르띠리오는 아델라의 계획을 방해한다. 마을 사람들과 교류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억눌려 있던 베르나르다의 집은 욕망과 질투로 파국으로 치닫는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씨 왓 아이 워너 씨(See Wh at I Wanna See)’로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대본ㆍ작사ㆍ음악을 맡아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전 좌석 매진과 함께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 ‘여우주연상’ ‘여자 신인상’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무대는 10명의 여성 배우가 이끈다. 더블캐스트 구성으로 총 18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주연을 맡았던 정영주 배우는 출연과 함께 프로듀서 역할까지 맡는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킴’ 역으로 한국인 최초 주연을 맡아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던 배우 이소정이 정영주와 함께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연기한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가장 큰 매력은 스페인 전통 무용 ‘플라멩코’로 드러내는 인간의 본능이다.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몸짓과 격정적인 음악은 인간 내면에 눌린 욕망을 향한 갈망을 표현한다. 
정동극장과 브이스토리가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정동극장의 첫 시즌제 개막작으로 2021년 1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볼 수 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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