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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의 명암
자체 개발 메뉴로 충성고객 확보

숱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와중에도 아웃백을 성장세를 이어왔다. [사진=연합뉴스]
숱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와중에도 아웃백을 성장세를 이어왔다. [사진=연합뉴스]

요즘엔 점심·저녁시간에도 홀이 텅 빈 식당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오후 9시 전까지 매장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불안한 소비자들이 외식을 자제해서다. 2020년 내내 모임이나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던 만큼 패밀리 레스토랑은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1년간 집합금지와 해제를 오가며 폐점한 지점들이 숱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온 업체가 있다.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다. 아웃백 매출은 2016년부터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매출도 전년 대비 12% 늘어난 28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대형 쇼핑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에선 평일에도 손님이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다.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대부분이 고전하고 있다는 감안하면 아웃백의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등장한 패밀리 레스토랑 중 살아남은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빕스(CJ푸드빌)·TGI프라이데이스(롯데GRS)·애슐리(이랜드이츠)·매드포갈릭(MFG코리아) 정도다.  [※참고 : 2011년 론칭한 국내 브랜드인 ‘라라코스트’도 성장세를 띠고 있지만, 1세대 브랜드에 포함되지 않아 기사에선 다루지 않았다.]

베니건스·씨즐러·마르쉐 등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 사라졌다. 남은 브랜드라고 건재한 건 아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자체의 인기가 꺾이면서 업체들은 매장을 급격히 줄이고 일부 특화 매장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 매장 80여개(딜리버리 전용 매장 20개 별도)를 유지하면서도 실적을 끌어올린 아웃백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다. 

아웃백이 국내 시장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체 메뉴를 개발해 충성고객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도낏자루처럼 커다란 뼈가 붙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나 냉장고기를 조리한 ‘블랙라벨 스테이크’, 독특한 크림소스로 많은 카피 제품을 낳은 ‘투움바 파스타’ 등은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별로 메뉴가 바뀌지만 맛을 보장할 수 없는 뷔페와 달리,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한 전략이 통한 셈이다.

문턱을 낮춘 전략도 한몫했다. 아웃백은 쿠폰과 할인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열어 접근성을 낮췄다. 운도 따랐다. 아웃백은 2019년 8월 일찌감치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됐다. 아웃백 측은 “그동안 외형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며 “프리미엄 스테이크 메뉴를 강화하는 등 품질 향상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은 나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도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부터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아웃백이 새 주인을 찾은 후에도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할지 미지수다. 아웃백의 주인은 2016년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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