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우 보다폰 한국지사장 “IoT, 매력적인 응용 기대하라”
심상우 보다폰 한국지사장 “IoT, 매력적인 응용 기대하라”
  • 김다린 기자
  • 호수 423
  • 승인 2021.01.15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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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oT의 미래 전망

요새 나오는 웬만한 전자기기엔 사물인터넷(IoT)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수많은 기기가 서로 연결돼 지능형 디바이스로 탈바꿈한다는 건데, 막상 써보면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수준에 그친다. IoT가 말뿐인 혁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도 심상우 보다폰 IoT 부문 아태지역 한국 지사장은 “국내에서 IoT의 존재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자.

심상우 지사장은 “스타트업이 국내 IoT 산업 발전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상우 지사장은 “스타트업이 국내 IoT 산업 발전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IoT의 이점을 누리는 기업이 국내에도 많이 있나.
“한국에도 많은 기업이 IoT 생태계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긴가민가하던 경영진도 직접 써보곤 수긍하는 식이다.”

✚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해 달라.
“고객사 중에 다양한 패션 상품을 취급하는 리테일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몸집이 커지면서 ‘재고관리’란 난관에 부딪혔다가 IoT 솔루션으로 극복했다. 먼저 전자태그(RFID) 추적기능을 중심으로 물류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를 통해 추출한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령 물건을 분실하거나 뒤죽박죽 섞여 배송 시간이 지연되는 일을 줄일 수 있었다.”

✚ 또 어떤 기업이 있었나.
“한 조명회사도 제품에 센서를 부착한 뒤 IoT 가치에 눈을 떴다. 출력과 에너지 사용률, 온도 등의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게 됐다. 단순히 조명을 제어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추적 관찰하는 데에도 쓸 수 있어서다.”

✚ 코로나19도 IoT가 확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보다폰이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IoT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시기는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 중반이었다. 적지 않은 기업이 IoT 기업으로의 전환(Transformation)을 꾀하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IoT를 사용 중인 한국 기업의 75.0%가 ‘IoT 프로젝트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 그런데도 대중이 IoT를 바라보는 시선은 뜨뜻미지근하다. 
“IoT는 지금도 우리 곁에 꽤 가까이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을 편리하게 하고 있다. 가령, 요즘 출시되는 차는 스마트폰처럼 자체적으로 통신이 가능한 ‘커넥티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고급차 고가 옵션으로만 적용되던 기능이었다.”

 

✚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주차 위치를 알려주는 수준 아닌가. 아이폰이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것과 비교하면 혁신으로 보긴 어려운데.
“얼핏 사소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스마트카와 완전자율주행차를 지향하는 제조사의 의지가 단단하다는 게 중요하다. 차세대 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차뿐만이 아니다. 새 시대의 비즈니스로 꼽히는 공유경제의 기술 기반이 IoT다.”

IoT 대박 꿈꾸는 기업들

✚ IoT 이슈가 떠들썩한 것에 비해 드러난 성과가 적은 건 사실이다. 가령 5G가 상용화하면 IoT 시대가 열릴 거라던 전망도 어긋났다.

“한국의 경우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선포했다. 이 시장의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소비자 반응이 탐탁지 않다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5G 인프라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 ‘반쪽짜리 5G’란 비난을 받고 있는데도 IoT 확산에 기여할 수 있나.
“상상력의 문제다. 5G 상용화는커녕 도입도 못 한 국가에선 ‘LTE용 서비스’가 한계다. 반면 5G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면 다르다. 기업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선 한국의 IoT 비즈니스에 금세 황금기가 도래하리라고 본다.”

✚ IoT를 도입하고도 성과를 못 낸 기업도 적지 않다.
“제품을 IoT로 연결했다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연결’ 자체에 목적을 둬선 안 된다. IoT가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 돼야 한다. 전략적인 변화 없이 단순하게 접근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보단 유연성(Flexibility)을 갖춘 스타트업의 IoT 도입 효과가 더 두드러지는 이유다.”

✚ IoT 디바이스로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애초에 IoT 산업은 대기업만을 위한 게 아니다. 보다폰 역시 많은 한국 스타트업과 교류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엔 IoT가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을 이끄는 주역도 이들이 될 것이다.”

✚ 스타트업 현장에선 빡빡한 규제 때문에 IoT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글로벌 기준에서 봤을 때, 한국의 규제 강도가 특별히 높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IoT는 스마트한 기술이지만, 그만큼 위협도 크다. 특히 고객의 생활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슈라면 촘촘한 규제가 필요하다. 가령 전동킥보드의 경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했다가 안전 논란만 되레 커지지 않았나. 앞으론 보안과 관련된 규제 이슈가 크게 부각될 것이다. 기업들은 항상 해킹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를 펼쳐야 한다.”

✚ 언제쯤 IoT가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될까.
“그간은 기업도 소비자도 IoT 경험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특히 기업들은 써보면 다르다는 걸 알아가는 추세다. 보다폰의 설문조사에선 IoT를 사용 중인 한국 기업의 81.0%가 ‘IoT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앞으론 대중의 시선에서도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응용이 분명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활약이 특히 기대되는 분야가 있나.
“금융, 특히 보험 쪽이 유망해 보인다. 이미 자동차 보험 쪽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oT 단말기로 데이터를 수집해 주행거리별로 책정하는 상품이다. 손해율을 낮추는 접근방식이라면 훨씬 다양한 변주가 가능할 것이다.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빌딩에 각종 IoT 센서를 부착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거다.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만큼 유용할 것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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