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가깝고도 어려운 와인의 세계

와인은 이제 일상 속에 친근히 존재하며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와인은 이제 일상 속에 친근히 존재하며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홈파티가 늘어난 추세와 맞물려 소비량도 급증했다. 하지만 적잖은 이들이 와인과 더불어 살면서도 아쉬움을 갖고 있다. 늘어나는 소비량과 횟수에 비해 와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다. 기본을 조금만 이해하고 즐긴다면 더없이 좋을 텐데, 방대한 와인의 역사와 정보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포도 품종부터 라벨 읽기, 와인 등급의 에피소드까지 와인 지식을 채워줄 안내서가 출간됐다.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은 와인과 인문학의 관계를 시대와 지역에 따라 엮어 와인이 어떤 연유로 인문학과 연관성을 갖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저자가 와인의 매력에 빠진 건 기자 시절 두차례에 걸친 유럽 장기 체재 때였다.

저자는 세계 유명 와이너리를 방문해 양조 과정을 살피고 그곳의 명품 와인들을 맛보며 전문가 이상의 공부를 했다. 이후 와인 관련 역사와 문화 이야기들을 수집한 것에 자신의 경험담을 더해 글로 엮기 시작했다. 온라인에 칼럼 형식으로 와인의 역사나 와이너리 소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했으며 이번에 그 내용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와인의 종류에서부터 제조 방법, 숙성과 보관, 포도 품종, 지역적 특징 등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한다. 포도 품종을 상세히 소개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의 세계 유명 와인 산지 여행기를 소개한다. 와인 초심자들이 궁금해하는 빈티지부터 와인병과 잔의 세계, 아로마 바퀴, 어울리는 음식, 프랑스 와인 등급의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와인과 관련된 용어는 대부분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로 돼 있어 일반인들이 암기하고 이해하기에 쉽지 않다. 저자는 프랑스어로 된 와인 용어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비교함으로써 언어적 장벽을 허무는 데 신경 썼다. 아울러 고대의 지성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유명 학자 파스칼, 대문호 헤밍웨이, 빅토르 위고 등 와인을 즐기고 사랑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이 책은 와인 초심자에게는 와인 문화의 전반적인 정보와 에티켓을 알려주고, 와인 애호가에게는 깊이 있는 역사와 철학, 문학적 연계 스토리를 통해 와인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와인의 깊은 세계’에서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샴페인, 아이스 와인, 로제 와인 등 와인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2부 ‘붉은 포도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을 오가며 다양한 붉은 포도 품종과 와인의 맛, 종류를 알아본다. 

3부 ‘청포도의 깊은 풍미 이야기’에서는 샤르도네부터 리슬링, 소비뇽 블랑, 모스카토 등 청포도 품종을 상세히 다룬다. 4부 ‘와인을 둘러싼 이야기들’에서는 무수아황산의 불편한 진실부터 코르크 마개와 디캔팅, 라벨과 빈티지, 아로마와 부케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와인의 종류에 따른 음식 궁합부터 와인 등급의 역사, 파리의 심판까지 와인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도 소개한다. 

세 가지 스토리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서필훈 지음|문학동네 펴냄

좋아하는 일도 업業으로 삼으면 싫어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밥벌이의 지겨움과 그 이면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커피에 미쳐 16년간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온 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의 이야기다. 커피 산지를 누비며 커피 생두를 한국에 들여왔고 나아가 남미 오지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그에게 덕업일치란 무엇일까. 그의 커피 철학부터 산지에서 만난 사람들, 커피 이야기가 녹아있다.

「달리기의 과학」
크리스 네이피어ㆍ제리 지애크 지음|사이언스북스 펴냄


왜 사람들은 달리는 데서 순수한 즐거움을 느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달리기는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하지만 장점만큼 숱한 위험이 내재해 있다. 이 책은 달리기 부상 예방 전문가와 전직 달리기 선수가 달리기의 기초를 차근차근 안내한다. 왜 달리기를 하다 부상을 당하는지, 어떻게 해야 잘 회복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평생 고통 없이 달리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굉장한 것들의 세계」
매슈 D. 러플랜트 지음|북트리거 펴냄


우리가  거의 모르는 생물들의 ‘굉장한’ 면을 흥미롭게 파헤친다. 듣도 보도 못한 생물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압도적으로 가장 크면서 동시에 가장 오래 산 생물인 사시나무 클론, 1만년 전 바닷속 온도를 그대로 간직한 심해 생물 모노라피스쿠니…. 가장 크거나, 가장 빠르거나, 가장 강한 생물들을 소개하며 ‘경쟁’의 기준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아울러 진화의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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