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인디아 블로그
배우들의 실제 인도 경험담
이상과 현실의 고민 나눠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배우들이 겪은 인도 여행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사진=연우무대 제공]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배우들이 겪은 인도 여행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사진=연우무대 제공]

공연장에 들어서면 인도 특유의 향내가 관객들의 코를 자극한다. 무대 앞쪽에는 인도 길거리에서 파는 다양한 물품이 진열돼 있다. 배우들이 건네는 인도의 전통 음료 ‘짜이’를 마시다 보면 공연이 시작된다. 화면 중앙에 있는 스크린에는 인도에서 찍은 배우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인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여행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듯 무대 위에 올린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획된 창작 연극이다. 색다르고 신선한 연출로 2011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았고, 95%의 평균 객석 점유율을 달성하면서 대학로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연출·배우·스태프가 인도여행에서 실제 겪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극 중 배우들은 인도여행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관객들에게 전하는데, 공연을 관람하다 보면 관객은 배우들이 겪었던 황당하거나 유쾌한 경험들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 여행에 관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주인공들은 저마다 체험했던 인도 여행을 통해 서로가 가진 사랑과 그리움, 이상과 현실에 관한 고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한다. 이런 방식의 연출은 관객들에게 인도 여행에 관한 로망을 불러일으킨다. 인디아 블로그에 ‘퇴사 조장 연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시즌제로 진행했던 이 작품은 2021년에 10주년을 맞아 시즌1과 시즌2를 동시 공연한다. 2011년 초연 장소였던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은 물론 김다흰·박동욱·전석호·임승범 등 초연부터 함께 해 온 배우와 스태프가 다시 뭉쳐 1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시즌1 ‘인도, 청춘을 말한다’에서 사랑을 찾아 인도로 온 ‘혁진’ 역할은 전석호, 4년 만에 또다시 인도를 찾은 ‘찬영’은 박동욱이 연기한다. 시즌2 ‘인도, 사랑을 노래하다’에선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인도로 온 ‘SB’는 임승범, 여행고수·음유시인의 ‘다흰’은 김다흰이 맡았다.

또 시즌1의 박동욱과 시즌2의 임승범이 시즌3이란 새로운 팀을 결성해 또다른 인도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국적인 인도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2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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