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의 질주❾ 다시이음] 가깝지만 먼 나와 나의 이음매
[단비의 질주❾ 다시이음] 가깝지만 먼 나와 나의 이음매
  • 이지원 기자
  • 호수 426
  • 승인 2021.02.0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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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다시이음
경단녀 문제 해결 플랫폼
나와 나의 연결로 확장
인생질문 다이어리 론칭

경력단절여성에겐 일을 이어준다. 꿈을 잃은 나와 꿈을 되찾고 싶은 나도 연결한다. 일을 하고 싶은 경단녀와 그들의 재능이 필요한 곳을 연결하는 플랫폼 업체 ‘다시이음’은 사명社名처럼 ‘다시 이음’을 꾀한다. 처음엔 경단녀만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엔 가장 가깝지만 정작 잘 모르는 ‘자기 자신’으로 대상을 조금 넓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과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게 다시이음의 목표다. 

정윤대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다시이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진=천막사진관]
정윤대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다시이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진=천막사진관]

150만명. 기혼 여성(15~54세) 중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의 숫자(2020년 상반기)다. 그중 구직을 아예 단념한 여성은 1만2000여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6.3%(2000여명)나 증가했다. 여성에게 일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이유는 숱하다. 꿈과 열정을 잃지 않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경단녀란 꼬리표가 달리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의 문은 좁아진다. 

“일하고 싶은 여성의 경력을 다시 이어줄 수는 없을까.” 정윤태(40) 다시이음 대표는 경단녀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가 경단녀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다름 아닌 아내가 당면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2년 전 ‘라이프코치’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아내의 고민을 듣게 됐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다 보면 일을 관둘 수밖에 없는데… 이런 현실을 우리가 바꿔볼 순 없을까.”


운명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아내의 고민은 다시이음의 ‘씨앗’이 됐다. 정 대표는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일하던 아내와 2018년 다시이음을 창업했다. 다시이음은 코칭을 통해 경단녀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그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2018년 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가 주관한 청년소셜벤처프로젝트 ‘청년마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시밭길이 나타났다. 2020년 2월 참여형 워크숍 프로그램 ‘이음원데이 워크숍’을 시작했지만 프로젝트의 성과는 기대를 빗나갔다. 육아 등으로 여유가 없는 경단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라는 몹쓸 바이러스까지 몰려왔다. 

“전략 수정이 필요했어요.” 정 대표는 ‘이음’의 대상을 경단녀와 일에서 조금 더 확장해보기로 했다. “가장 가깝고 가장 잘 알아야 하지만 정작 잘 모르는 ‘나’와 ‘나 자신’을 연결해주면 어떨까.” 다시이음의 ‘인생질문 다이어리’는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라이프코치로 일한 부부가 머리를 맞댄 끝에 세상에 나온 제품이었다. 

“이런 질문 어때요? ‘무언가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타협이었을까. 나의 의지였을까.’ 또 이런 질문은 어떨까요? ‘속마음을 완전히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스스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곤 해요. 이를 기록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이 ‘인생질문 다이어리’입니다.” 이 다이어리는 2020년 7월 크라우드 펀딩으로 판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인생질문 다이어리’보다 사람들이 좀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 상품’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코로나 국면에서 답을 찾기 위해 라이프코칭 일을 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는 일도 가시밭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희망을 본다. “하루에도 몇번씩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스스로 물어요. 결국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다시이음’할 수 있도록 우리 다시이음은 계속 힘을 쏟을 겁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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