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모 전문업체 비비씨
칫솔 시장 매년 2% 성장세
전동칫솔 인기 호재로 작용

전동칫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5년엔 전동칫솔이 전체 칫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셀프 덴탈케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치과치료에 ‘큰돈’이 드는 만큼 사전에 관리하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트렌드는 칫솔모 제조업체 ‘비비씨’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비씨는 칫솔모부터 칫솔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비씨는 칫솔모부터 칫솔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인이 하루에 세번 이상 사용하는 물건. 칫솔이다. 필수 소비재인 칫솔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85억 달러(약 9조4200억원ㆍ2019년 기준)가량이다. 흥미로운 점은 칫솔 시장이 매년 2%대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106억 달러(약 11조7000억원)대에 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칫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덴탈케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값비싼 치과 치료비를 부담하기 전에 ‘셀프 덴탈케어’를 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전동칫솔’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동칫솔이 전체 칫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6.0%에서 2025년 40%대로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칫솔모 전문생산업체 ‘비비씨’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8년 설립한 비비씨는 국내 최초로 덴탈케어용 테이퍼모(미세칫솔모)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P&Gㆍ콜게이트ㆍ유니레버ㆍ라이온ㆍGSK부터 LG생활건강ㆍ아모레퍼시픽ㆍ애경산업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 칫솔모 시장에서 비비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9.0%(2019년 추정치)에 달할 정도다. 


비비씨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일본산 소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1998년(개인사업자 형태) 칫솔모 시장에 뛰어들어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다. 비비씨는 당시 일본 도레이와 라이온이 공동 개발한 폴리에스터계 합성 모노사 기반의 테이퍼모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화를 추진했다.

[※참고 : 비비씨의 칫솔모는 나일론계나 폴리스에스터계 합성 모노사(화학적 식각 가공 또는 절단을 하지 않은 최초의 형태)를 활용한다. 합성 모노사를 압출 방사해 고객사에 직접 공급(레벨모)하거나 화학적 식각 공정을 거쳐 기능성 소재로 가공해 공급(테이퍼모)한다.] 

이후에도 듀얼코어 압출 기술, 첨가제 기술, 프리미엄 제품 생산 기술 등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2011년엔 매입해 사용하던 합성 모노사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제고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톈진天津에 테이퍼모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2017년엔 칫솔 완제품 생산라인도 갖췄다. 현재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라이온코리아 등에 칫솔 완제품을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칫솔모부터 칫솔 완제품까지 덴탈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갖춘 셈이다.

일본산 누른 한국 칫솔모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비씨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칫솔모 분야 매출액의 72%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동칫솔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칫솔에 사용하는 ‘앵커리스(열을 이용한 칫솔모 식재)’ 전용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비비씨는 오래 전부터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P&G와 콜게이트 등 전동칫솔 선도업체에 최적화한 앵커리스 전용모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비비씨의 전체 매출액 중 앵커리스 전용모의 매출 비중은 13.5%(2020년 3분기 기준)에 불과해 추가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

비비씨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칫솔모 가공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헬스케어·뷰티케어 분야에 적용할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중 ‘에어필터 여재’는 비비씨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는 보건용 마스크, 가정용 공기청정기, 차량·산업용 에어필터 등에 활용 가능한 소재다. 지난해 6월부터 자회사 케이앤케이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데, 향후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스카라ㆍ아이라이너 브러시 등 뷰티케어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칫솔모와 동일한 합성 모노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비비씨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뷰티업체와 제품을 공동개발 중으로 올해 하반기 완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덴탈케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전동칫솔 수요가 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덴탈케어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전동칫솔 수요가 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고 비비씨의 미래에 장밋빛 전망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건 부담 요인이다. 마스크 제조 허가업체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이후 4배가량(2020년 1월 137개→2020년 11월 683개) 증가한 건 단적인 예다. 

어쨌거나 사업 다각화 등의 효과로 비비씨의 실적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7년 243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311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76억원으로 90.0% 늘었다. 주가는 다소 주춤했다. 현재 주가(1월 18일)는 2만580원으로 지난해 9월 21일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 시초가(2만7659원)보다 낮다. 올해 예상 매출액이 450억원, 영업이익이 1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한다.  

글=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l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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