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수쿠프 세꼭지 뉴스
2019 통합소득 천분위 자료 분석
전국 아파트값 평균 4억원 돌파
신용대출 135조원 역대 최고

상위 0.1%가 벌어들인 소득이 하위 26.0% 인구의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사진=뉴시스]
상위 0.1%가 벌어들인 소득이 하위 26.0% 인구의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사진=뉴시스]

상위 0.1%에  
富 더 몰렸다 


상위 0.1% 초고소득층이 버는 돈이 하위 26.0% 인구의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9년 통합소득 천분위’ 자료를 보자. 상위 0.1%에 해당하는 2만4149명의 통합소득 합산액은 36조623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소득이란 근로소득과 금융, 임대소득 등을 합친 개념이다. 

1인당 평균으로 따지면 15억1658만원이다. 전체 통합소득에서 상위 0.1%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19%였다. 2018년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양극화가 악화했다는 뜻이다. 이들의 통합소득 합산액은 하위 26.0%(약 628만명) 합산액(34조5538억원)을 2조여원 웃돌았다. 2만명의 소득이 600만명의 소득보다 많다는 얘기다. 

상위 1.0%에 속하는 24만1494명의 통합소득은 총 98조159억원이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통합소득은 4억587만원이었다. 통합소득 기준 중위구간(상위 49.0〜50.0%ㆍ24만1494명)의 소득은 평균 2508만원으로 파악됐다. 국민의 절반은 연소득 2508만원 이하라는 얘기다. 

상위 0.1%와 1.0%의 1인당 평균 통합소득을 중위구간과 견주면 각각 60배와 16배나 된다. 특히 금융소득(배당소득ㆍ이자소득)에서 양극화 현상이 극심했다. 가령 근로소득 상위 0.1%가 전체 근로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지만, 배당소득과 이자소득 상위 0.1%의 점유율은 각각 47.0%와 17.4%나 됐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풍선에 역풍선” 
아파트 고공행진


정부가 발표한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이 사상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10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2월 3억원을 돌파한지 3년 만에 1억원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억원을 넘어선 것은 정부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발표한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이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사진=뉴시스]
정부가 발표한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이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사진=뉴시스]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는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아파트 가격 통계를 집계하는 전국 176개 시군구 중 단 4곳(충남 당진시, 전남 나주시ㆍ목포시, 경남 사천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지방에선 대출 등 규제 문턱이 낮은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지방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정부 규제로 수요가 다시 몰리는 ‘역逆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아파트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차도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전국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각각의 평균을 매기는 ‘5분위’ 통계에서 최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9억9807만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은 역대 최고치인 11.6배로 벌어졌다. 부동산 자산의 불평등이 더 나빠졌다는 의미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늘면 옥죄기 
대출 악순환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 2일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 NH농협은행의 1월 신용대출 잔액 합계는 135조2400억원이었다. 전월보다 1조591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잔액(133조6925억원)이 역대 최고치에 달하자 금융당국은 총량 관리를 요구했고, 은행들은 연말까지 강도 높은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덕분에 연말 잔액은 11월보다 443억원 줄었는데, 한시적인 옥죄기가 끝나자마자 신용대출이 다시 급증한 거다. 

빚내서 투자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다시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섰다.[사진=뉴시스]
빚내서 투자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다시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섰다.[사진=뉴시스]

신용대출 자금이 부동산으로 많이 흘러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6조3679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5830억원 늘었는데,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4조원대씩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이른바 ‘빚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돈에 꼬리표가 달린 건 아니니까 주식투자 자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수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이 1월 12일 주요 은행들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를 우려하면서 신용대출의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것도 그래서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우량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하향 조정하거나 마이너스통장 최고한도를 대폭 낮추는 식으로 신용대출을 다시 줄이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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