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붉은 정원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붉은 정원'이 2018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사진=벨라뮤즈 제공]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붉은 정원'이 2018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사진=벨라뮤즈 제공]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첫사랑의 세계는 기이하기만 하다. 처음으로 타인에게 깊게 몰입하게 되는 첫사랑은 환상적이고 황홀하지만 미숙한 착각으로 끝나기도 한다. 

러시아 3대 문호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붉은 정원’이 2018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붉은 정원은 초연 당시 좌석 점유율 96%, 유료 좌석 점유율 91%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850년 러시아. 중년이 된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는 어릴 적 살던 정원으로 돌아와 첫사랑을 떠올린다. 20년 전 어느 여름날, 순수한 성품을 가진 19세 ‘이반’은 이웃에 사는 스물다섯 살의 여인 ‘지나’와 가까워진다. 당찬 데다 매혹적인 지나는 이반뿐만 아니라 마을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사람은 이반의 아버지인 ‘빅토르’의 서재에서 그가 새로 쓴 소설인 「아도니스의 정원」을 몰래 훔쳐보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반은 지나를 위해 장미 정원을 가꾸고 모든 것을 헌신하려 하지만 지나의 행동은 변덕스러운 데다 종잡을 수가 없다. 이반은 이해할 수 없는 지나의 행동에 고통스러워한다.

아름다움으로 추앙받지만 연인 아도니스를 잃고 슬퍼하는 아프로디테처럼 ‘지나’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여려지는 인물이다. 이반의 첫사랑 ‘지나’는 배우 이정화, 최미소, 전해주가 연기한다.

정중하고 이성적인 작가 ‘빅토르’는 배우 정상윤, 박은석, 김순택이 캐스팅됐다. 아름다운 장미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벌에 쏘였던 에로스처럼 첫사랑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 알게 되는 소년 ‘이반’은 배우 조현우, 곽다인, 정지우가 맡는다.

뮤지컬 ‘붉은 정원’은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대사와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음악으로 원작 ‘첫사랑’의 감동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공연계가 가장 주목하는 창작진으로 꼽힌 작가 정은비와 작곡가 김드리가 뭉친다. 성재준 연출, 김길려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감독 등 국내 최정상급 크리에이티브 팀도 함께한다.

뮤지컬 ‘라루미에르’,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무대에 올린 벨라뮤즈가 제작한다. 2월 5일부터 3월 28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에서 볼 수 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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