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갬성샷’

[갬성전신주/서울/오상민작가]
[갬성전신주/서울/오상민작가]

+ 얼마 전부터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해야하는지 다른 ‘인친’님들의 피드를 기웃거립니다. 눈동냥, 귀동냥으로 하나씩 배워갑니다. 그러던 중 알듯 말듯 묘한 어려운 숙제가 하나 생기더군요.

+ ‘갬성’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찾아보니 ‘감성’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SNS에서 #인스타갬성 #갬성사진 #새벽갬성 등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주변에 갬성이 정확히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느낌적인 느낌’이란 애매모호한 답변만 돌아옵니다. 점점 더 아리송해지는 ‘갬성’입니다. 

+ 인스타그램에 갬성이라고 검색하니 200만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사람들은 사진과 글로 각자만의 ‘감성’을 표현하고 싶은가 봅니다. 저도 게시물을 올릴 때 슬쩍 #갬성 #갬성사진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아봅니다. 신조어를 쓰며 괜히 민망한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 자주 보던 동네 전신주입니다. 그 평범한 전신주가 어느 날 달라 보입니다. 노을빛에 물든 구름이 전신주를 주인공으로 만들었습니다. 특별해 보이고 아스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신주는 변한 게 없는데 왜 그렇게 느꼈을까요? 말로 표현하긴 힘든데 가슴 한구석이 꿈틀대는 이 느낌. 이런 게 바로 ‘갬성’ 아닐까요? 전신주를 저만의 ‘갬성샷’으로 담아봅니다. 

#이런게 #갬성인가요 #갬성사진 #갬성샷 #갬성전신주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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