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호황 맞은 해운시장
선박 늘리는 글로벌 해운사
규모의 경쟁 다시 불붙을까

해운시장에 뜻밖의 호황이 찾아오자, 허리띠를 졸라맸던 해운사들이 선박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운시장에 뜻밖의 호황이 찾아오자, 허리띠를 졸라맸던 해운사들이 선박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시장이 죽었다. 내수는 물론 수출도 줄었다. 해운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바다 건너로 옮길 상품이 줄었으니 선박도 줄여버렸다. 그렇게 ‘코로나19 국면’에 대응했다.

# 죽었던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 수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그런데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해운업체들이 이미 선박을 줄여버린 뒤였으니, 배를 구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가파르게 늘었으니, 운임(시장가격)이 춤을 추며 치솟았다. 해운업체들로선 기대하지 않았던 호재였다. 


# 해운업체들은 앞다퉈 ‘새 배’를 주문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수요가 늘고 운임까지 치솟았으니 배만 있으면 될 일이었다.

# 문제는 한국 해운이다. 배가 많지 않은 한국 해운업체들로선 대형 해운업체들이 ‘더 많은 배’로 경쟁하면 승부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 그렇다고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새로운 배가 들어오기까진 2년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대형 해운업체들의 머릿속엔 이런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한번에 배를 너무 많이 늘려버리면 (공급이 수요를 역전해) 운임이 폭삭 내려앉지 않을까.” 대형 해운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펴기까진 아직 여유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한국 해운업계로선 노려볼 만한 틈새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 침체의 늪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한국 해운은 과연 ‘뱃고동’을 울릴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 해운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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