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저소득층 근로소득 또 감소
대기업 경영실적 제자리
주택가격 격차 심화

코로나19 여파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가계소득 줄고
격차는 커졌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계의 근로ㆍ사업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동반 감소했다. 소득 격차는 더 커졌다. 저소득층 가구의 근로소득은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 가구의 근로소득은 늘어서다. 코로나19 여파가 저소득층에 더 가혹했다는 방증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이하 동일) 1.8%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소득은 340만1000원으로 0.5% 감소했다. 사업소득도 99만4000원으로 5.1% 줄었다. 사업소득의 감소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최대폭이다. 악화일로를 걷는 자영업계의 업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역대 최장기간 동반 추락이다. 가구 소득의 추락을 막은 건 이전소득이었다. 4분기 이전소득은 63만6000원으로 25.1% 증가했다. 공적이전소득이 22.7% 늘었는데,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근로소득을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의 근로소득은 59만6000원으로 13.2% 줄었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였다. 반면 5분위(상위 20%)의 근로소득은 721만4000원으로 1.8% 늘었다. 분위별로 보면 유일하게 증가했다. 5분위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2.7%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소득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반도체 제외하면
별 볼 일 없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대기업의 경영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개한 326개 기업의 매출액(2020년)은 2106조6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0.04%(2105조630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로 0.6%(126조2792억원→127조631억원)에 머물렀다. 

국내 대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제자리였다.[사진=뉴시스]
국내 대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제자리였다.[사진=뉴시스]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경영성적표’는 더 초라했다.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6%, 10.2% 감소했다. 특히 산업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체 22개 업종 중 증권(47.3%), IT전기전자(38.7%), 보험(37.6%)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조선ㆍ기계ㆍ설비(-55.6%), 철강(-26.2 %), 자동차ㆍ부품(-15.2%)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고꾸라졌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8조2254억원)와 SK하이닉스(2조2999억원)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액은 10조525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의 36.4%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326개 기업 중 ‘매출액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 수는 53곳으로 2019년과 동일했다. 대한항공(7조6062억원)이 빠지고 삼성증권(11조79억원)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골이 더 깊어진 
주택가격 양극화


전국 주택가격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상위 20% 고가주택과 하위 20% 저가주택 간 가격 차이는 9억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국 주택가격 격차가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전국 주택가격 격차가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15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주택 5분위 배율은 8.7배로 관련 통계를 산출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낸다. 배율이 높을수록 차이가 심하다.

전국 주택가격 5분위 배율은 2016년 4.9배, 2017년 5.1배, 2018년 5.8배, 2019년 6.6배, 2020년 7.9배로 매년 높아졌다. 서울 5분위 배율은 5배로, 2020년 1월 5.5배와 비교해 격차가 완화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서울 5분위 주택가격은 20억6089만원, 1분위 주택 가격은 4억1514만원으로 1분위 주택 가격 상승이 결과적으로 5분위 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5분위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 1년간 18억2547만원에서 20억6089만원으로 12.9% 올랐지만 1분위는 3억3337만원에서 4억1514만원으로 24.5% 상승해 5분위 주택가격보다 1분위 주택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주택가격 양극화가 완화된 것과 무관하게 저소득층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