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마데우스

연극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하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다룬다.[사진=페이지원]
연극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하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다룬다.[사진=페이지원]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 타고난 천재와 그를 질투할 수밖에 없는 2인자의 고뇌를 담은 연극 ‘아마데우스’가 무대에 오른다.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Peter Shaffer)의 극본을 원작으로 한 아마데우스는 음악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했던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심리를 조명한다.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의 궁정 작곡가 살리에리는 우연히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그의 천재성에 감탄한다. 신들린 연주력과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발함, 시대의 감성을 뛰어넘는 작곡 실력은 살리에리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방탕한 삶을 사는 모차르트는 벌어들인 수입의 모두를 파티를 여는 데 쓴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작품을 경배하면서도 그 위대한 작품이 천박한 모차르트로부터 나온다는 데 분노한다. 결국 모차르트에게 재능을 부여한 신마저 저주하게 된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신을 향한 인간의 애증과 진정한 예술적 재능을 열망하는 예술가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담았다. 아울러 숨기고 싶지만 숨겨지지 않는 질투와 시기, 연민, 우월감 등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앞서 아마데우스는 1979년 영국 내셔널 시어터 올리비에홀에서 초연돼 성공을 거뒀다.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밀로스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1984년작)’는 제5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석권했다. 

국내에선 2018년 연극으로 초연됐다. 당시 강렬한 드라마와 색다른 무대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연극임에도 새로운 창작 넘버와 20곡이 넘는 모차르트 음악으로 몰입감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아마데우스는 이지나 연출을 필두로 한울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이엄지 무대디자이너, 도연 의상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들도 대거 참여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경이와 질투를 느끼지만 자신의 평범함에 고통받는 ‘살리에리’ 역은 배우 지현준, 김재범, 차지연이 맡았다. 신이 내린 천부적 재능을 갖고도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모차르트’ 역은 배우 백석광, 박은석, 성규, 강영석이 연기한다. 아마데우스는 2월 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볼 수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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