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임금손실률 상승, 소득불평등 심화
삶의 만족도 5점 만점에 3.23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렵다.” “개인시간이 많아져 좋긴 한데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불안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겪는 우울 또는 불안감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치료받은 우울증 환자는 79만8495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9만5043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020년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런 통계가 오롯이 코로나19 영향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이들이 늘었다는 건 분명하다. 정부의 실태조사에서도 ‘우울위험군’은 2018년 3.8%에서 지난해 17.5%~22.1%로 치솟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토록 우울하고 불안한 걸까. 첫번째 이유는 ‘주머니 경제’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이들이 경제적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거다. 설문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경제적 위기가 올 것 같아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4월 78.5%에서 12월엔 82.4%로 3.9%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는 이런 불안감이 괜한 게 아니라는 걸 뒷받침한다. 지난 2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전체의 노동공급이 줄면서 임금이 상당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분석팀은 2020년 3~12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5.5개월, 2단계 3.5개월, 2.5단계 1개월 시행됐다는 전제 하에 잠재 임금손실률을 계산했다. 그 결과, 2020년 잠재 임금손실률은 7.4%로 나타났는데, 임시·일용직 및 비임금근로자, 저학력 계층에서 임금손실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용분석팀은 “저소득층일수록 봉쇄조치 시행 시 노동공급이 크게 제약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저소득층의 임금손실률이 높게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인 영향이 저소득층에 더 깊게 파고든다는 것은 지니계수와 빈곤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수치로 표현되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봉쇄조치가 1개월 동안 시행될 경우 지니계수는 0.348에서 0.351로 0.003포인트 상승했다. 임금 분포에서 중위 소득의 60%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빈곤지수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인다. 봉쇄조치 이전 16.6%인 빈곤지수는 봉쇄조치 1개월 이후 19.7%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삶의 만족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성인남녀 1638명에게 ‘삶의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5점 만점에 3.23점으로 집계됐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한 이들이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그 뒤는 ‘취업 실패(14.0%)’가 이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가 서민경제의 밑단을 거세게 흔들고 있다는 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