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
8평 매장서 월 1억원 버는 과일 가게의 비밀

저자는 “손님을 돈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자는 “손님을 돈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가 파는 과일에는 내 희망이 담겨 있다. 그 속엔 내 가족의 삶과 두 아들의 미래가 있다. 그러니 이런 과일을 대충 준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황의석씨는 대전에서 가장 잘나가는 과일가게 중 한곳인 ‘과일대통령’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지만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벽시장을 향한다. 서울 가락시장이든 대전 도매시장이든 출하된 과일이 성에 차지 않으면 김천ㆍ영천ㆍ성주 등 산지 공판장을 가거나 전국의 맛있다는 과일 농가를 찾아 나선다. 

혹자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지만 그의 소신은 이렇다. “내가 손님에게 받은 돈 속에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들이 어렵게 번 돈을 받으며 내가 그 가치를 무시하고 그 가치보다 못한 과일을 드릴 순 없지 않나.” 그는 과일을 파는 것이 “수고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드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유례없는 불황 속에도 손님이 꾸준히 찾는 가게가 있다. 취급하는 과일 80% 이상을 전날 선주문을 받아 판매하며 재고율 0%를 자랑하는 곳이다. 「안녕하세요 과일대통령입니다」는 26.4㎡(약 8평)짜리 매장에서 월 1억원씩 버는 과일 가게 이야기다. 1톤(t) 트럭에 과일을 싣고 다니며 노점을 운영하던 저자가 3000여명 고객의 과일 냉장고를 책임지기까지 어떤 노력이 뒷받침됐는지 보여준다. 대리운전, 영업사원, 택배기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과일 판매에 대입해 손님을 사로잡은 비결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단골손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골손님 300명이 매주 평균 두번 정도 내방하는데 이들의 평균 구매 단가를 따져 계산하면 내 연봉 1억원이 안정적으로 나온다.” 수치상으로도 단골손님에게 목숨을 거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금전적 계산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음을 강조한다.

“장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300명이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300명이란 것은 생각만 해도 정말 행복한 일이다. 정답게 인사 나누고 안부를 묻고 웃을 수 있는 이웃이라면, 꼭 장사가 아니더라도 삶이 즐겁고 행복할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호감과 신뢰가 생겨야 관계가 좋아지는데, 그 좋아진 관계가 장사에서 단골가게, 단골손님이라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손님을 돈으로 계산하지 말고 한분 한분 오롯이 정성을 다하다 보면 단골이 늘고 그들이 나를 위해 내 과일을 사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남다른 판매 전략도 소개한다. 구매자에게 로또복권 주기, 500원 돌려주는 캐시백 박스, 적립금이 눈에 보이는 행복돼지 저금통, 진심 어린 손편지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흥미롭다. 그의 조언이 특별히 생생하게 와닿는 이유는 누군가에게서 들은 정보나 책에서 읽은 지식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성과를 냈던 소중한 경험들이어서다. 이밖에 좋은 과일을 고르는 기준과 타깃 고객 선정하는 법,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의 조화로운 운영법 등 가게 운영에 꼭 필요한 내용들도 함께 소개한다. 

세 가지 스토리 

「나이 드는 것도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신혜연 지음|샘터 펴냄


건강한 루틴을 만든다. 유행을 버리고 취향을 좇는다. 매일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저자가 추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잡지사 기자, 편집장 등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그는 ‘50’의 문턱에서 “나이가 드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허세와 자만,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겸손과 여유, 느긋한 마음을 얻게 됐다는 거다. 속도를 줄이며 인생의 결승전에 다가가는 그의 일상 기록이다.

「여자의 미술관」
정하윤 지음|북트리거 펴냄


이 책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확립해 나간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작품과 삶을 탐구한다. 평생을 괴롭혀온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예술혼을 불태운 ‘프리다 칼로’ , 몬드리안보다 앞서갔지만 예술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힐마 아프 클린트’ , 19세기 한국의 ‘워킹맘’으로 살았던 ‘정찬영’ 등 괄목할 만한 15명의 예술가를 다룬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빌 게이츠 지음|김영사 펴냄


“내가 이 책을 쓰는 건 기후변화의 문제점만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다. 기후변화를 해결할 기회를 보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10년간의 연구 끝에 공개하는 ‘기후재앙 극복 해법’이다. 그가 제시하는 목표는 명확하고 계획은 구체적이다. 탄소 문명을 청정에너지 문명으로 바꿀 ‘기술-정책-시장구조’를 만드는 것부터, 지구와 양립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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