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역사를 썼던 위키드가 국내에서 5년 만에 재공연한다.[사진=에스엔코 제공]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역사를 썼던 위키드가 국내에서 5년 만에 재공연한다.[사진=에스엔코 제공]

무대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던 서쪽 마녀 엘파바가 죽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사악한 사람의 죽음은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는 노래를 부르며 마녀의 죽음을 기뻐한다. 그런데, 서쪽 마녀는 정말 나쁜 마녀일까. 시간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어린 시절의 엘파바가 등장한다. 부모의 실수로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탓에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만 엘파바는 정의롭고 똑똑한 아이로 성장해 나간다.

마법 학교에 입학한 엘파바는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허영심과 질투가 많은 글린다를 만난다. 둘은 서로 울고 웃으며 조금씩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여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엘파바는 악명 높은 서쪽 마녀로 불리고, 철 없던 귀족 소녀 글린다는 오즈를 이끌어가는 하얀 마녀가 된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초록 마녀’ 돌풍을 일으켰던 뮤지컬 ‘위키드’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무엇보다 나쁜 마녀로 알려진 엘파바가 실은 능력 있고 똑똑하다는 설정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름답고 착한 마녀 글린다도 그 내면에 허영심과 질투심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지금까지 600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에서 흥행을 이어왔다. 국내에서는 2012년 내한공연 초연 당시 역대 최고 유료 점유율, 최단기간 최다 관객,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어 공연 초연을 이끌었던 옥주현과 정선아가 8년 만에 엘파바와 글린다로 다시 만난다. 옥주현은 한국어 공연 초연 전부터 가상 캐스팅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배우로 엘파바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국내 모든 공연 시즌에 참여했던 정선아는 베테랑답게 글린다의 ‘반전 매력’을 뽐낸다. 이밖에 음악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인 손승연과 ‘시라노’ ‘빅피쉬’ ‘리지’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온 나하나가 각각 엘파바, 글린다 역을 맡는다. 공연은 5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린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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