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전환론

2000년 이후 우리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대사건’을 번번히 겪었다.[사진=뉴시스]
2000년 이후 우리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대사건’을 번번히 겪었다.[사진=뉴시스]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그리고 지금의 신종 바이러스 공습까지…. 2000년 이후 우리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대사건’을 빈번히 겪었다. 과거부터 축적해온 지식과 경험, 자료 등을 통해 새로운 사건을 예측하고 대응하던 인류는 처음 맞는 사건들의 충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신간 「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은 경제학적 엄밀함과 인문학적 통찰을 담아 ‘대한민국 대전환론’을 풀어냈다. 20세기와 21세기의 패러다임 대충돌, 산업문명에서 디지털문명으로의 대전환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며 이런 변화가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우리가 겪은 대사건을 수백년간 마련된 인류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처음’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에 충격을 가하는 ‘새로운 처음’으로 ‘제조업의 위기’를 꼽는다. “대한민국의 시스템 위기라 할 수 있는 제조업 위기가 한 세대 동안 진행하면서 산업 생태계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많은 청년이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유다.” 아울러 그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의 전환 작업이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은 “‘미래성장동력’ 만들기나 ‘혁신성장’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대한민국이 맞닥뜨리고 있는 ‘새로운 처음’형 위기를 해결할 청사진으로 3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첫째, 인공지능(AI)과의 공존이다. “인간과 AI가 공존한다는 것은 데이터 경제의 도래를 의미하고 이는 데이터를 활용해 일자리와 소득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가치창출 방식의 변화는 인간형의 변화, 경제 조직의 변화, 고용 관계의 변화, 분배시스템의 변화 등 교육ㆍ사회ㆍ문화ㆍ정치ㆍ경제 등 총체적 변화를 수반한다고 설명한다.

둘째는 자연 생태계의 균형 복원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궁극적으로 자연 생태계의 균형 회복을 요구하고, 자연 생태계의 균형 회복은 인간과 자연 간의 공존을 요구하며, 인간과 자연 간 공존은 모두의 공존을 의미한다. 저자는 디지털문명 사회로의 전환이야말로 기후변화 문제를 푸는 최선의 해법이라고 말한다. 

셋째는 남북간 연결과 통합 문제다. 미·중 갈등 구도에서 한반도는 언제든 ‘신냉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만의 힘을 가질 것’을 권한다. 미중이 갖지 못하는 소프트파워, 특히 다른 국가나 공동체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나 민주주의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넘치게 하는 ‘사회적 자본’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데이터 접근권(공유) 도입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기본소득의 도입 ▲기본대출의 도입 ▲국가고용보장제의 도입 등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5가지 기본권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전환의 100년 설계를 위해서는 이런 기본권의 재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 가지 스토리 

「전후 일본 건축」
조현정 지음|마티 펴냄


단게 겐조, 마키 후미히코, 안도 다다오, 이토 도요 등 여덟명의 일본 건축가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을 필두로 한 일본 건축이 한국 건축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1945년 이후 일본 건축의 주요 국면을 정리했다. 저자가 ‘전후戰後’를 기점으로 삼은 건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건축을 파악하고 서술하기 위해서다. 

「호흡의 기술」
제임스 네스터 지음|북트리거 펴냄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천식, 자가면역질환…. 이들 질환이 잘못된 호흡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산업화 이후 인간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호흡’을 하는 존재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지구상에서 코가 가장 꽉 막힌 존재’가 됐을까. 우리의 조상들은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현대인과 뭐가 달랐을까. 저자는 주류 호흡기학의 관점을 뒤집고, 숨쉬기 이면의 과학을 파헤친다.

「순서 파괴」
콜린 브라이어ㆍ발카 지음|다산북스 펴냄


이 책의 두 저자는 각각 1998년과 1999년 아마존에 합류했다. ‘제프 베이조스의 그림자’라 불리며 최고 참모직을 역임했다. 이들이 밝히는 아마존의 단 한가지 독특한 성공 원칙은 ‘순서 파괴’다. 개발자의 판단에 따라 순서대로 계획을 세워 제품을 만드는 대신, 고객의 시선에 따라 고객이 누릴 효용을 먼저 생각하고 제품을 만든다는 거다. ‘아마존식 역방향 작업혁명’이 어떻게 시장을 장악했는지 짚는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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