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회장 사촌동생에게 경영권 이양

구자열(59) LS전선 회장이 LS그룹 회장에 오른다. LS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11일 구자홍(66) 현 회장이 12월 31일자로 물러나고,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회장직을 이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구자홍 회장은 “회장을 맡은 지 꼭 10년이 됐고, 그룹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소임을 다했다”며 “LS가 출범 당시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은 더 없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 구자열 LS그룹 신임회장(현 LS전선 회장)
구 회장은 이어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경영인이 제 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라며 “구자열 회장이 그 최적임자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차기 회장과는 사촌 형제지간으로 LS의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범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새해 회장직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신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하는 기업 관례에 따라 내년 1월 2일 이∙취임식을 갖는다.

구자열 신임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LS는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한 이후 사촌경영을 펼쳐왔다. 설립 초기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각각 주요 계열사를 이끌었다.

초대회장은 구태회 회장의 장남 구자홍 회장이 맡았다. 구자엽 LS산전 회장·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구자철 한성 회장(구태회 가家), 구자열 LS전선 회장·구자용 E1 회장·구자균 LS산전 부회장(구평회 가家), 구자은 LS전선 사장(구두회 가家) 등 또 다른 3세 경영인도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이 중 구자열 회장이 구자홍 회장으로부터 10년 만에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은 것이다.

LS 관계자는 경영권 이양을 놓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로부터 ‘동업은 형제와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LS는 창립 10년 만에 사촌형제 간 경영권 이양이라는 ‘아름다운 승계’의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자홍 회장이 이임 이후에도 계속 현업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신임 회장의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홍 회장은 내년부터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직을 맡아 현역에서 지속적으로 경영활동을 지원한다. 주로 인재육성·조직문화 혁신·브랜드 가치 제고·사회공헌 등 그룹 전반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다. 또 그동안의 경영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LS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데 있어 신임 회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