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Letter] 심연학 독자

워크아웃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커버였다. 파산 위기에 빠진 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워크아웃의 긍정적인 효과는 인정한다. 그러나 금호그룹의 사례를 보면서 마음이 답답했다. 워크아웃이 도피처로 악용된다니…. 금호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합병하며 스스로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런데 사실상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밀실합의를 통해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의 뒤를 봐줬다. 이를 꼬집은 The Scoop의 지적에 소름이 끼쳤다.

The Scoop가 공개한 합의서의 내용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의 명예회장을 맡을 수 있도록 협조한다.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와 주주총회의 의결 등 절차에서 박 회장이 추천하는 자가 금호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협조한다”이다.

이게 뭔가 싶다. 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할 기업 수장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새로운 권력을 부여한 것이다. 2010년 2월 추가로 작성된 합의서에서 산업은행은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고 스쿠프는 지적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더니…. 이 경우를 두고 말하는 듯하다. 내가 알기로는 금호그룹 직원들은 희망퇴직과 임금삭감 등에 시달리면서도 회사를 살리겠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들을 거두어야할 박삼구 회장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상남도 양산시 중부동 심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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