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시 매력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

▲ 투자여건이 지금처럼 좋지 않을 때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중위험·중수익을 노린 하이일드 채권이 바로 그런 투자처다.
전반적으로 투자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경제를 견인하던 곳들의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손 놓고 있어야 할까. 아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이머징 국채나 하이일드 채권에 눈을 돌려 보는 것도 좋다.

증시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가파른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10월 경제지표가 예상치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반등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 지도부는 성장보다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이후 정부지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재정절벽(Fiscal Cliff)에 직면한 미국 역시 원상회복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예금만 믿고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나마 금리가 높은 편에 속하는 저축은행의 금리도 4% 미만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저축은행 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11월 12일 기준 1년 정기예금의 금리는 3.66%다. 체감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예금에 투자하면 할수록 실질자산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은 편이지만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 투자기회는 아직 많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머징 국채(브라질•인도네시아 등)와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지만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하이일드 채권을 중심으로 이머징 로컬 채권(자국통화발행), 이머징 달러 채권(USD 발행), 투자적격 등급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는 AB글로벌 하이일드 펀드가 좋은 예다. 시장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비중조절을 통해 위험은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펀드는 2009년 6월에 출시된 이후 2012년 10월말 누적수익률 64.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37.55%를 앞지른 반면 변동성은 코스피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괜찮은 편이다. 2012년 10월말 기준으로 AB글로벌 하이일드 펀드가 투자한 채권의 가중평균 YTM(만기수익률)은 연 6.78%다. 주로 투자하고 있는 이머징 국채와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 가능성도 낮다. 국채의 지불유예 가능성은 그 국가의 성장성과 채무비율로 점칠 수 있는데 침체에 빠진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들은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국가채무비율도 낮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부도율 역시 2010년 0.8%, 2011년 1.7%, 2012년 2.1%로 과거 25년간 평균 부도율 4.2%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월지급 AB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해 매월 일정수익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다만 펀드성과에 따라 월지급수익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게 흠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부담을 느끼는 거액 자산가라면 변액보험을 통해 투자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방법도 있다.
문형수 KDB 대우증권 선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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