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특허 팔아 회생 모색

 

▲ 코닥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디지털카메라 사업과 아카데미시상식 후원을 접었다. 사진은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리던 코닥극장.
코닥이 부활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올 1월 파산보호신청을 했던 코닥이 ‘민간자금’을 활용해 파산상태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부활 가능성은 아직 ‘반반’이지만 벼랑 끝에 몰렸던 코닥의 눈앞에 ‘지푸라기’ 하나가 다가왔다는 점은 의미있다. 코닥의 부활 플랜을 살펴봤다.

‘코닥 모멘트’라는 말이 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소중한 순간을 말한다. 코닥은 한때 사진의 대명사로 불렸다. 필름업계의 강자도 코닥이었다.

1990년대까지 코닥의 미국 사진ㆍ필름시장 점유율은 75%를 넘었다.

그런 코닥이 심각한 재정난과 경영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올해 1월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코닥이 무너진 이유는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다.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률이 크게 늘었지만 코닥은 ‘필름’의 사업비중을 줄이지 않았다가 망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장의 변화를 무시하고 ‘디지털카메라’라는 신시장을 애써 모른 척한 것이다. 반면 소니ㆍ후지필름 등 후발 일본 업체들은 디지털 사진기술을 개발하고 저가 필름 시장을 개척하면서 시장을 잠식해갔다. 그 결과 코닥은 자산(51억 달러)보다 부채(67억5000만 달러)가 많은 자본 잠식기업으로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디지털카메라를 최초로 개발할 정도로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졌던 코닥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수다.

코닥은 힘겨운 부활 플랜을 돌렸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고 아카데미시상식 후원까지 접으며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썼다. 회사를 떠나려는 직원들에게 없는 살림에 보너스까지 쥐어줬다. 회사 곳간을 털어서라도 유능한 직원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AP통신은 코닥이 300여명의 회사 경영진과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1350만 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민간자금으로 부활 모색
시장에선 코닥의 부활 가능성은 ‘반반’으로 점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닥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코닥은 민간 부문으로부터 7억9300만 달러의 차입금을 빌려 내년 상반기에 파산보호 신청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11월 12일 발표했다.

이 협의의 성사는 코닥이 특허 포트폴리오를 최소한 5억 달러에 판매할 수 있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다. 코닥은 “그동안 1년 넘게 이 회사 최대의 자산인 이것을 팔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성명을 통해 마침내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페레즈 CEO는 “이번 자금 조달로 인한 추가 유동성 확보로 코닥은 내년 상반기 내로 구조조정 등 현안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추가 차입 계약에 의해 코닥은 민간 투자회사인 센터브리지 파트너스, 블랙스톤 그룹의 자회사인 GSO 캐피털 파트너스와 JP 모건 체이스 은행, UBS AG은행 등에서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차입금 내역은 4억7600만 달러의 새 대출금과 3억1700만 달러에 달하는 구 채권의 신규대출 전환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는데 필요한 5억6700만 달러의 탈출 자금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기현ㆍ차의영 뉴시스 기자 lkh@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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