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파트2] 미생물 활용산업 해외사례

▲ 그린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은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절반을 바이오가스로 생산한다. 사진은 독일의 바이오가스 발전소.
맥주전지를 들어봤는가. 맥주의 부산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기술이다. 호주가 이 기술을 갖고 있다. 미생물이 지구 미래를 윤택하게 만들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 정부는 미생물을 활용한 전지개발에 전력을 기울인다. 우리나라는 실적이 아직 미미하다.

약38억년 전 지구상에 최초로 나타난 생명체 미생물.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이 생명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생물의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의약용 단백질을 생성해 신약을 개발할 수도 있고 산업폐기물 처리, 오염토양의 복원 등 환경오염 문제에도 활용가능하다.

 
최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생물연료전지분야다. 생물연료전지는 크게 미생물의 반응으로 폐수·쓰레기에서 전기를 뽑아내는 미생물연료전지, 효소를 이용하는 효소촉매반응연료전지로 나뉜다.

하·폐수에 존재하는 유기물을 원료로 하는 미생물연료전지는 폐수처리와 에너지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꿈의 기술로 불린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규모 제작 시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기술적인 걸림돌이 아직은 적지 않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상용화 사례가 있다. 호주 퀸즈랜드대 연구팀은 2007년 5월 ‘맥주전지’를 개발했다. 맥주공장에서 나오는 전분·알코올·설탕 등 수용성 폐수 찌꺼기를 먹는 세균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양조장의 폐수는 다른 산업 폐수에 비해 유기물이 농축돼 있어 맥주전지의 좋은 원료가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미생물연료전지 상용화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미생물을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바이오화학분야는 상용화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미국 다우케미컬·듀폰, 독일 바스프·에보닉 등 대기업들이 앞 다퉈 투자를 하고 있어서다.

이들 메이저 기업들은 바이오부탄올 생산시설 구축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볏짚·해조류 등에서 뽑아낸 포도당과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든 액체 연료다. 특성이 휘발유와 비슷해 기존 가솔린 엔진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아미리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사 역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미리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는 유전자 변형된 대장균을 이용해 석유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전자 변형된 미생물이 사탕수수 등 식물의 당분을 먹고 부산물로 석유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바이오연료는 기존의 가솔린·디젤·제트유 등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아미리스는 이미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단기간 내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존 메로 아미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15년까지 연간 10억 갤런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유기질 폐기물에서 미생물이나 효소의 생물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발전소는 전 세계에서 가동되고 있다. 특히 그린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일찌감치 바이오가스 공장을 세우고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배출분뇨의 20%는 바이오가스로 재활용되고 있다. 발전량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절반 수준이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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