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서 부산으로 핵심기지 옮긴다’는 반발 대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 인수에 나선 대한항공이 25일 KAI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카이 인수 시 사천지역에 카이 특성에 맞춰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경상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에 부응하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사천지역 항공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부산 테크센터(김해공장)와 카이를 별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후 양사를 별도 운영하는 것과 같은 형태가 될 것”이라며 “카이는 부산 테크센터와 사업 특성이 다르고, 상호간 경쟁과 협력을 기반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9일 대한항공은 부산시와 1조5000억원을 들여 부산 테크센터 인근 23만㎡ 규모의 부지에 제2테크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경남 사천시와 시의회, 카이 노조 등은 “카이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된 대한항공이 부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카이 인수 후 사천에 있는 모든 것을 부산으로 옮기려는 의도”라며 강력 반발에 나섰다. 대한항공의 이번 카이 사천공장 투자계획은 이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카이 인수전엔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상태다. 하지만 카이 노조의 반대로 인수 절차 진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회사의 현장예비실사일 20일(대한항공), 21일(현대중공업) 모두 노조의 저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인수 절차를 주관하고 있는 정책금융공사는 29일 예비실사를 완료, 30일 본입찰에 들어가고 12월 초(1~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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