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알바와 손잡은 브라이언 리

일에 대한 근성은 악착같다. 같은 핏줄이어서인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출신 사업가들도 수시로 좋은 소식을 보내온다. 이번엔 변호사출신 한인사업가 브라이언 리가 뉴욕타임스를 장식했다. 경제매거진 포브스는 그를 ‘주목할 만한 미주한인기업가 25인’에 선정했다.

변호사 출신 한인사업가가 제시카 알바와 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1월 26일(현지시간) B섹션 1면에 “한인사업가 브라이언 리가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를 잇는 사업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제시카 알바와 함께 창업한 아니스트 컴퍼니(Honest company)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을 실었다

▲ 한인 사업가 브라이언 리(가운데)가 할리우드 유명배우 제시카 알바(오른쪽)와 손을 잡고 온라인 사업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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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브라이언 리의 회사는 스타 등 유명인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는 전통적인 홍보방식을 동원했지만 스타들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제매거진 포브스는 그를 2009년 ‘주목할 만한 미주 한인기업가 25인’에 선정했다.

브라이언 리 대표가 유명인을 통한 기업 운영을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그는 O. J 심슨의 변호사였던 로버트 샤피로를 찾아가 첫번째 사업체인 리걸줌(LegalZoom)을 같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리걸줌은 온라인으로 법정소송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 회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창업아이템’ 27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브라이언 리가 시도한 두번째 사업체는 2009년 3월 리얼리티쇼 스타 킴 카다시안을 영입한 ‘슈대즐(ShoeDazzle)이었다. 월회비 39.95 달러만 내면 매달 한 켤레의 신발을 보내주는 서비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회원수가 300만명에 달했다. 슈대즐은 포브스에 의해 ‘가장 유망한 회사’ 21위에 올랐다.

 
제시카 알바가 아니스트 컴퍼니에서 파는 물건은 친환경 기저귀 등 유아용품 10여종이다. 아니스트 컴퍼니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등 투자자들로부터 2700만 달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미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벤처투자자들은 지난해 온라인창업회사들에게 22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마존이나 이베이가 탄생한 1차 인터넷붐 시기에 비하면 3배나 많은 액수이다.

할리우드-실리콘밸리 연결해 스타텀

브라이언 리 대표는 고객의 개인의 취향을 결정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활용해 영업하는 최신 전자상거래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는 “당신의 아내라면 스타일에 차이가 없는데 고급 부티크숍과 창고형 매장 중 어디를 택하겠느냐”고 묻는다.

아니스트 컴퍼니의 고객들은 매달 친환경 기저귀와 샴푸•세제 등을 공급받는다. 제시카 알바는 이 회사에서 거의 풀타임 근무를 하고 있다. 투자자인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의 제레미 리우 상무는 “브라이언 리 대표는 제시카 알바와 킴 카다시안과 일하는 흔치 않은 한국의 중년남성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창업을 원할 때 필요한 적임자”라며 “실리콘밸리의 노련한 기업가들이 스타마케팅을 거품으로 판단했지만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타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예리하게 파악했다”고 말했다. “(슈대즐이) 문제는 있었지만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노창현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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