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에서 반도체·자동차·선박 모두 제쳐

▲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GS칼텍스의 매출액 기준 수출 비중은 올해 3분기까지 66%를 넘었다.(사진=GS칼텍스)
정유4사가 12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의 탑’을 휩쓸었다. 특히 GS칼텍스는 이날 수상한 국내 업체 중 최고상인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제조업체로서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2번째, 정유업계로는 최초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현대오일뱅크는 8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이날 80억 달러 이상 수출의 탑을 받은 기업은 6곳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빼면 모두 정유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유사가 수출을 견인했다는 얘기다.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GS칼텍스의 매출액 기준 수출 비중은 올해 3분기까지 66%를 넘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입한 306억 달러의 원유 가운데 83%인 254억 달러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수입한 원유에서 뽑아낸 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윤활유제품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한 셈이다. GS칼텍스는 3분기까지 매출액 35조6804억원 중 23조6370억원을 수출로 달성했다.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에쓰오일은 1990년대 중반에 고도화 시설을 완비하고 공격적인 수출 마케팅을 전개, 연간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의 64%인 11조4900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정유사의 올해 수출 성과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유·항공유 등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9.8% 늘어난 517억2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3%를 차지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 비중까지 합치면 전체 수출액의 18.7%가 정유·석유화학이다.

반면 수출 주력품이던 선박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9.4% 감소했다. 또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이던 반도체는 9.2%, 자동차는 8.4%, 선박은 7.4%에 머물렀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석유제품 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560억 달러를 달성하며 국내 수출 품목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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