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Exhibition | 유리, 삼천년의 이야기 - 지중해•서아시아의 고대 유리

▲ 기원전 4~3세기 동지중해 연한에서 제작된 알라바스트론과 금제 받침.
초기 유리는 터키석의 하늘색이나 라피스라줄리의 짙은 푸른색과 유사한 색을 낼 수 있는 원료로 주목받았다. 기원전 2000년 중반 무렵 북시리아나 이라크 북부의 미탄니 왕국에서 만들기 시작한 유리 공예품 중에 주조 기법으로 만든 원형 펜던트가 있다.

두께 1cm 정도의 옅은 청색의 불투명 유리다. 유리 원료로 유통된 유리 덩어리를 잘게 부숴 주조 틀 안에 넣고 가열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메소포타미아•이집트•로마제국 등 지중해 연안과 서아시아 지역의 고대 유리 제품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11월 27일부터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유리, 삼천년의 이야기-지중해•서아시아의 고대 유리’다. 유리 공예품 375점을 선보인다. 모두 일본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미술관 소장품이다. 야마나시 현 호쿠토 시에 있는 실크로드 미술관은 실크로드 지역의 조각과 공예 작품 등 9000여점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간다라 불교 조각과 고대 유리 공예 유물이 손꼽힌다.

이번 전시의 출품유물은 실크로드 미술관의 유리 공예 컬렉션 가운데 메소포타미아와 동지중해의 초기 유리 제품을 중심으로 로마제국시기의 유리를 보강해 선정했다. 기원전 15세기에서 기원후 15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들이다.

전시에서는 유리 제작에 사용된 여러 기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리 공예품을 소개한다. 유리 제작 역사의 전환점은 기원전 1세기에 나온 대롱 불기 기법이 개발되면서부터다. 전시는 이를 기준으로 기원전 1500년부터 100년 사이의 초기 유리와 대롱 불기 기법으로 만든 유리등 앞 시기의 전통이 사산조 페르시아와 이슬람 시대에 계승돼 발전하면서 새로운 기법이 등장한 양상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

대롱 불기 기법은 속이 빈 대롱 끝에 유리를 부풀려 용기를 만드는 방법이다. 기원전 1세기 무렵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시작됐다. 이후 빠른 속도로 지중해 연안 지역까지 확산했다. 이 기법이 보급되면서 단기간에 대량의 유리그릇을 싼 가격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박물관 측은 “유리라는 소재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 왔고 그 성격과 용도 또한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며 “이번 전시는 유리의 탄생과 확산의 과정을 재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리 |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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