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흔든 싸이 효과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2년 벼락스타’에 오른 싸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최고 수준이다. 당연히 광고업계에선 영입 1순위다. 싸이 효과라는 말까지 나온다. ‘소주 모델=여자’라는 광고시장의 통설도 깼다.

▲ 싸이가 한 콘서트에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있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가수 싸이(PSY•본명 박재상)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2년 벼락스타(Fleeting Celebrities)’로 선정됐다. 타임이 12월 4일(현지시간) 정치•경제•문화예술•미디어 등 55개 분야에서 대중이 주목한 인물과 이슈 10가지를 뽑은 ‘2012년 최고•최악 톱10’에 따르면 싸이는 최고의 벼락스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임은 강남스타일에 대해 “한국어 노랫말로 된 이 노래와 비디오가 세계를 사로잡았다”며 “20년이 지나도 2012년 노래로 강남스타일을 기억할 것”라고 평했다. 또 “유튜브에서 조회수 8억건을 넘긴 뮤직비디오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최고의 노래와 최고 인기비디오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타임은 “강남스타일은 미국인을 춤추게 한 이례적인 외국어 노래”라며 “이 뮤직비디오는 많은 사람이 따라 춘 말춤 덕에 최고의 인기 동영상이 됐다”고 밝혔다.

강남스타일은 올해 구글코리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이기도 하다. 싸이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얘기다. 싸이의 인기는 국내 광고시장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선 ‘싸이 효과’라는 말까지 나온다. 농심은 싸이가 출연하는 ‘신라면 블랙컵’ TV광고가 11월 방영된 이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신라면 블랙컵의 매출은 9월 15억원에서 10월 20억원으로 증가했다. 싸이가 출연한 신라면 블랙컵은 미국에도 전파를 타며 현지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싸이는 농심 외에 삼성전자•SK커뮤니케이션즈•LG유플러스•CJ제일제당 등 10곳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싸이가 주목받는 것은 광고시장의 전통적인 트렌드를 허물었다는 점이다. 싸이는 ‘금남禁男의 벽’으로 불리는 소주(하이트진로의 참이슬)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소주 광고는 일반적으로 이효리•이민정•송혜교 등 여자 연예인이 모델로 나섰다. 이런 트렌드를 싸이가 깬 것이다. 업계에선 “파격적이다”는 말까지 나온다.

광고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싸이는 10월 서울시청 광장에서 콘서트 중 관객이 건넨 소주를 마셨다. 이날 광장에 모인 사람만 8만명. 콘서트는 지상파로 중계됐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 슈퍼볼 경기 도중 내보낸 3분 광고 효과인 250억원과 비슷한 효과를 얻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싸이는 꽃미남 배우가 독점하고 있는 화장품 모델로도 나서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10월 싸이와 ‘꽃을 든 남자’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꽃을 든 남자의 모델은 안정환•현빈•김재원•정일우 등 꽃미남 배우 또는 스포츠 스타였다. 하지만 또다시 싸이가 등장했다. 싸이는 단순히 광고 모델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획•개발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싸이는 2001년 국내 가요계에 데뷔하며 “이제는 미남의 시대가 아니라 개성의 시대”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개성이 11년 만에 통하고 있다. 싸이의 위력이 어디까지 갈지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주목하고 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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