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급 75명 가운데 46명 임기 만료 몰려

연말연시를 앞두고 은행권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산업은행 등 6개 대형은행의 부행장급 75명 가운데 총 46명의 임기 만료가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황과 저금리 기조가 겹쳐 은행권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대규모 인사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태풍의 시작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12월 10일 부행장 2명을 새로 선임하고 일부 본부조직을 사업단급으로 낮춰 조직을 축소하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부행장 절반 가량이 교체됐고 14곳이던 본부 조직도 11곳으로 축소됐다.

이번 인사에서 퇴임한 임원은 강원, 유중근, 김종운, 서만호, 손근선 부행장 5명이다. 집행부행장에는 기관고객본부장 허종희, 글로벌사업본부장 박태용 2명을 선임했다. 상무 인사에서는 IB사업단 권기형, 외환사업단 남기명, 연금신탁사업단 윤제호, 마케팅지원단 유구현, 업무지원단 정기화(전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김동수 6명이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정부인 우리은행은 외풍이 적지 않은 만큼 대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KB금융 역시 인사태풍의 관심 한 가운데 있다. 어윤대 KB금융 지주회장과 임영록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내년 7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또 박동창(전략담당)·윤종규(재무담당)·김왕기(홍보담당) 부사장과 양원근 전무(경영연구소장) 등 주요 임원들은 올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합쳐 전체 33명의 임원 중 28명이 교체 대상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박종덕 충청사업본부 부행장을 비롯해 부행장보급 이상 14명 전원의 임기가 다음달 끝난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이신기·김영표·최영수·임영진 부행장보가 내년 1월에, 오세일·이동대·조용병·주인종·설영오 부행장이 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KDB산업은행 역시 부행장 10명 가운데 절반이 내년 1월에, IBK기업은행도 부행장 14명 가운데 4명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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