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낮추고 담요와 핫팩, 방한복까지 지급

전력당국의 절전캠페인에 산업계가 적극 동참에 나섰다. 연이은 한파로 예비전력이 ‘관심(200만~300만㎾ 이하)’과 ‘주의(100만~200만㎾ 이하)’ 단계를 오가며 심지어 ‘심각(100만㎾ 미만)’ 단계까지 내려가면서 산업계가 절전과 정전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대다수 업체는 실내온도 20도 이하를 유지하고, 정전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에게 무릎담요를 지급했다. 또 반도체나 LCD생산라인은 전력 공급이 끊길 경우 막대한 금전적 손해가 나기 때문에 예비발전기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장기간 정전에 대비한 내부 대책도 검토 중이다.

여름철 ‘전사 에너지 태스크’를 꾸려 전기사용량 10%를 절감했던 LG전자는 태스크를 재가동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피크시간대 난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조명은 아예 껐다.

롯데백화점은 전력난이 예상되는 오전 10시~정오, 오후 5~7시 2차례에 걸쳐 공조설비와 에어커튼을 끄거나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매장 내 간접등과 창측 조명은 껐다. 식품 매장 쇼케이스에는 덮개를 설치했고, 출입구가 많은 1~2층 매장 직원들은 내의와 점퍼를 착용하게 했다. 고객의 손이나 얼굴에 직접 제품을 발라주는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핫팩으로 손을 데우는 상황이다. 전력 경보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단계에 따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운행 횟수 줄이기, 매장 온도 18도 이하로 내리기 등의 대책을 세웠다.

이마트 역시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할로겐 등 간접등을 끄고, 밤 12시까지 켰던 네온간판과 광고탑은 오후 11시에 끄기로 했다. 매장 하역장, 냉장고 출입이 잦은 직원과 출입문 가까이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방한복과 방한 조끼를 지급했다.

현대·기아차는 도장 공장 정전으로 인해 도료가 굳는 것을 막기 위해 공장별 비상발전기를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난방을 19도로 제한했고, 대우건설은 점심·퇴근시간 1시간 전에 중앙난방기 가동을 중단해 남은 시간은 잔열로 버티고 있다.

하지만 한파로 인해 산업계 전반에 걸친 절전 대책과는 별개로 업종 상황에 따라 무리한 절전은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특히 항공업계는 승객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리하게 전력을 감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비 품질과 승객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여름철 피크시간대인 오후 2~4시 항공기 정비를 피하고 다른 시간대에 작업했지만 유의미한 절전 효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 비행기나 공항 시설에서 함부로 조명을 끌 수도 없어 마땅한 절전 대책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