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돌파구 찾는 KFCㆍ피자헛

글로벌 외식브랜드 KFC와 피자헛의 운영사 얌브랜즈는 텃밭이 아닌 다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바로 중국시장이다. 얌브랜즈는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중국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텃밭이자 본거지인 미국에선 수익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얌브랜즈에게 중국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 최근 중국시장서 주춤하고 있는 얌브랜즈가 피자헛 홈서비스 매장 확대를 통한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KFCㆍ피자헛ㆍ타코벨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외식그룹 얌브랜즈가 중국시장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11월 30일 얌브랜즈 주가가 하루 만에 9.92%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노박 얌브랜즈 최고경영자(CEO)가 올 4분기 중국 내 동일매장 판매가 지난해 동기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 내 얌브랜즈 성장이 최근 꺾이고 있는 이유를 중국의 경제침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 다양한 외식업체들이 둥지를 틀면서 얌브랜즈의 영역이 축소된 탓이라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얌브랜즈는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겨룰 수밖에 없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전체 수익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벌어들인다. 지난해 얌브랜즈가 중국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9억800만 달러로 전체(18억1500만 달러)의 50%에 달했다. 중국 내 매장도 많다. 중국 800여개 도시에는 약 5000개의 얌브랜즈 매장이 있다. 얌브랜즈 전체 매장의 15% 수준이다.
 

 

반대로 얌브랜즈는 본거지인 미국에선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얌브랜즈의 지난해 미국 내 매장 매출은 전년비 1% 감소했고, 수익은 12% 줄었다. 그나마 얌브랜즈의 타코 전문점 타코벨이 최근 미국 현지서 내놓은 신메뉴 도리토스 로코스 타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외에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얌브랜즈는 중국시장에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인 입맛에 맞춘 새우튀김과 에그 타르트, 태국식 볶음밥 등 새 메뉴를 잇달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현지 외식업체까지 인수ㆍ합병(M&A)하고 있다.

올 2월 중국 내 450여개 매장이 있는 현지 외식업체 리틀십그룹을 M&A했다. 리틀십은 점심시간에는 뷔페, 저녁시간에는 중국식 샤브샤브를 파는 중국 현지 레스토랑이다. 더불어 매장확대 전략도 쓰고 있다. 피자헛은 서구스타일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콘셉트와 홈서비스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피자헛의 매장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626개에 이른다. 중국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얌브랜즈의 외식브랜드인 KFC와 함께 피자헛을 전략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회계보고서 기준으로 중국 내 KFC 매장은 3701곳이다.

얌브랜즈는 이런 몸집 부풀리기 전략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다. 데이비드 노박CEO는 “매장확대전략을 사용한 얌브랜즈는 올해에만 적어도 80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며 “내년에는 중국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얌브랜즈는 중국 내 매장 판매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10%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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