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진행된 덕수궁 석조전 복원 공정

▲ 서울 중구 덕수궁의 석조전(동관) 복원공사 현장에서 이성희 문화재청 궁능문화재 사무관의 설명을 들으며 취재진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덕수궁 석조전(동관) 복원 전체 공정이 75%가량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내부 철거와 구획, 외부 굴뚝 창호 등을 끝내고 내부 마감재를 설치하고 있다”며 “내년 말 개관하고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조전(동관)은 고종 황제의 황궁으로 대한제국기에 발의된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이다. 고종의 처소와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899년 영국인 하딩이 설계했다. 1900년 공사를 시작해 1910년 완공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형되고 훼손됐다.

1933년 왕궁미술관으로 전용되면서 주요 내부 장식과 구획, 창호가 변경됐고 굴뚝이 철거됐다. 1938년 이왕가 미술관으로 전용되면서 금박장식이 훼손됐다.
1945년 광복 이후 미•소 공동위원회와 UN 한국위원단 등으로 사용됐다. 1950년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방화로 내부가 소실되고 구조체가 부분 파괴되기도 했다. 1954년 육군공병단이 복구한 뒤 국립박물관(1955년), 국립현대미술관(1973년), 궁중유물전시관(1992년), 덕수궁관리소(2005년) 등으로 사용되면서 원형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석조전을 복원해 왜곡되고 단절된 역사를 회복하고자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 2009년 10월 복원 공사를 시작했다. 건립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하고 대 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한제국 역사관(가칭)’ 복원공사를 벌여왔다.

내외부 창호 복원은 90%를 마쳤다. 또 오크 목재 벽을 만들고 문양 마루와 석고 몰딩, 석재마감 벽 등으로 이뤄지는 마감재 복원은 70%가 완료됐다. 문화재청은 석조전을 덕수궁 중명전과 연계한 전시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대한제국과 황실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전시,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 석조전 복원의 건축사적 의의를 알릴 수 있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박물관 소장자료와 문헌자료, 신문자료를 수집해 검토하고 있다.

고종황제•명성황후•순헌황귀비•순종황제•순정효황후, 영친왕•영친왕비•덕혜옹주 등의 황실자료를 비롯해 복식과 집기, 오얏꽃, 태극기, 대한제국기 생활상 관련 자료 등도 준비하고 있다. 석조전 1층에서는 ‘대한제국의 근대적 개혁’ ‘덕수궁과 대한제국 사람들’ ‘대한제국 황성의 근대적 변화’ 등으로 전시를 꾸밀 예정이다.

귀빈대기실과 대식당, 알현실 등이 있는 2층에서는 ‘황제의 전당, 석조전의 탄생’ ‘세계의 변화를 읽은 고종황제’ 등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황제 거실과 황후 침실이 있는 3층 전시실에서는 ‘고종황제의 강제퇴위’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등을 전시한다.
정리 |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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