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내연기관 효율과 맞먹는 성능 발휘할 것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마그네슘 전지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7일 에너지융합연구단 조병원 박사 연구팀이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에너지 보유량은 5배 이상 크고 충전 시간은 확 줄인 교체식 마그네슘-공기 전지 기술을 개발했다”며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사용한 자동차 주행 시험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음극엔 마그네슘 금속을, 양극엔 공기 중 산소를 전극물질로 이용해 산화반응과 환원반응에서 생기는 전력을 극대화한 전지다. 한 번 연료 주입으로 500㎞이상 주행할 수 있는 현재 가솔린 자동차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의 주행능력을 갖추려면 전기자동차 전지의 에너지밀도가 700Wh/kg을 넘어야하는데, 마그네슘-공기 전지는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공기 전극(양극)에서 반응 속도가 느리고, 마그네슘 금속(음극)에서 반응 효율이 낮아 이론과는 달리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조 박사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음극과 양극의 새로운 화학 조성과 전지구조를 개발, 출력을 2배 정도 높였다.

조병원 박사는 “지금은 마그네슘-공기 전지 자동차의 연료 비용이 휘발유의 3배 정도로 비싸다”며 “하지만 앞으로 전지 자체 기술과 반응 부산물인 수산화마그네슘 재활용 기술이 발전하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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