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위 퀄컴 바짝 추격

스마트폰 핵심 부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분기 출하량이 사상 최초로 2억대를 돌파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1위 업체인 퀼컴과의 수량 점유율 격차가 1%포인트 미만으로 줄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잠정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모바일AP 출하량은 2억2610만대다. 전 분기 대비 23.8%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모바일AP 총 매출액은 38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25.4% 늘어났다. 모바일AP 출하량은 통신기능통합AP와 순수AP를 합친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모바일AP의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퀼컴은 3분기 6630만대의 모바일AP룰 출하해 15억9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수량 점유율은 29.3%, 매출액 점유율은 42.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3분기 6530만대의 모바일AP를 출하하고, 10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수량 점유율은 28.9%, 매출액 점유율은 27.1%다. 퀼컴과의 수량 점유율 격차는 2분기 6.9%포인트에서 3분기 0.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성전자가 출하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에 엑시노스 AP가 탑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한 아이폰5에 탑재된 A시리즈 모바일AP도 한몫 했다.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린 업체는 또 있다.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미디어텍은 전 분기 대비 65.8%나 출하량이 늘었다. 3분기 3550만대의 모바일AP를 출하해 15.7%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모바일AP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모바일AP에 PCB 기판 등을 포함한 플랫폼 단위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 이하 보급형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에 모뎀칩을 내장한 원칩 형태의 AP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량 점유율 기준으로 브로드컴이 7.0%로 4위를 차지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3.9%로 5위, 마벨(3.8%) 6위, ST에릭슨(3.6%) 7위를 기록했다. 인텔은 아톰칩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공략했지만 점유율 순위는 10위에 그쳤다.

그러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스마트폰용 AP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T마이크로 역시 합작법인인 ST에릭슨 지분을 에릭슨에 넘기고 AP 시장에서 손을 뗀다는 방침이다. 향후 모바일AP 시장은 퀼컴과 삼성전자․미디어텍 체제로 재편될 것을 보인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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