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파트3] 주목해야 할 야권인사 30인

진보는 패하고 보수는 승리했다. 역사는 패자를 기억하지 않지만 국가 지도자는 달라야 한다. 초당파적 인사를 기용하고 야권 실력자의 쓴소리를 들어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국정쇄신 정책회의’의 3분의 1을 야권 추천인사로 채우겠다고 했다. 야권엔 어떤 실력자가 있을까.

▲ 박근혜, 문재인 2인은 이번 대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당선인에게 승리가 돌아갔지만, 야권 또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향후 야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박근혜 당선인은 조만간 꾸릴 ‘국정쇄신 정책회의’ 구성인 중 3분의 1을 야권 추천인사로 채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의 약속이 제대로 실천될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 물론 최선을 다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박 당선인도 첫 약속부터 삐걱대는 걸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권에서 원한다고 해서 야권인사들이 순순히 박근혜 정부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국민대통합’이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한다 치더라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한판 격전을 치른 후유증은 분명히 남아 있어서다. 승자도 패자도 최선을 다한 선거였다. 막판까지 초박빙을 이룬 승부였다. 현실은 승자만이 부각된다. 그러나 패자에 대한 격려와 관심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야권 인사 중 주목되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

우선 안철수 전 대권후보를 빼 놓을 수 없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정계에 허리케인을 몰고 왔다. 협의 후 박원순 서울시장 뒤로 물러나며 ‘아름다운 양보’라는 새로운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서울시장은 양보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직접 후보로 참여했다. 한때 박 당선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 전 후보와의 단일화과정이 ‘후보직 사퇴’로 귀결되면서 모양새가 조금 흐트러졌다. 이후 휴식을 취하다 12월 7일 문 후보의 부산유세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안 전 후보는 향후 어떤 식으로든 정치에 참여할 것이 유력하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77%를 넘길 경우 77배를 하겠다던 조국 교수는 자의건 타의건 유력한 야권의 정치세력이다. 그는 서울법대와 UC버클리대 로스쿨을 거쳐 서울대 법과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초엘리트다. 걸어온 길로 봐서는 기득권 보수의 색채가 진할 것 같지만 강한 진보성향을 지닌 학자다. 이지적 이미지와 잘생긴 얼굴로 젊은 층과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문재인 선거캠프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참여한 윤호중 의원도 인상적이다. 민주통합당의 살림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이면서 새정치 공동선언문을 작성하는 실무를 담당했다.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권을 내세우며 국정원을 압박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 전 후보의 대리인으로 유명한 이인영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선거캠프의 전반적인 상황 체크도 그의 몫이었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때에는 안 전 후보 측 선대본부장을 먼저 만나 대리인으로써 물밑작업을 행하기도 했다.

박선숙 안철수 캠프 선거대책본부장도 주목받는 인사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돼 폭넓게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안 전 후보의 대리인으로 활약하며 문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깊숙이 참여했다. 비록 안 전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로 모양새가 갖춰지진 못했으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후보 간 갈등을 봉합하려 노력했다는 평가다.

MBC 앵커 출신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박영선 의원은 문 전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동분서주했다. 문 전 후보의 대외 인터뷰 및 언론과의 관계정립 등에 있어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있었던 문 전 후보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눈물을 보이며 관계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민주당 대변인 출신인 노영민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문 전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문제가 터졌을 때에는 전면에 나서 화살을 맞으며 문 전 후보를 보호했다. 노 의원은 문 전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섬세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후보의 공보단장으로서 홍보를 총괄한 우상호 의원은 대선 패배 후 “3일만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한때 10%포인트 이상 뒤지기도 했던 문 전 후보지만, 선거 직전 일부 매체에선 박 당선인에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박 당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던 문 전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에 홍보를 총괄한 우 단장의 역할이 컸다.

김성식 안철수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여권 출신이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당내에서 중도성향의 소장파로 분류되며 갈등을 빚다 2011년 탈당했다. 올해 10월 전격적으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하며 활약이 예고됐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사퇴로 활동범위가 줄어든 상태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유명 영화배우출신이다. 이번에 문재인시민캠프 대표를 맡아 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문 전후보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사회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라는 특이한 이력과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솜씨가 유명하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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