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대장주 모두투어

여행업은 크게 내국인이 외국으로 여행 가는 ‘아웃바운드’, 외국인이 국내로 여행 오는 ‘인바운드’, 그리고 내국인이 자국을 여행하는 ‘국내여행’ 세 가지로 나뉜다. 올해는 관광객 1000만 시대가 열렸다.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의 대약진이 이뤄진 해다. 그 대장주격인 ‘모두투어’의 주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크게 늘면서 여행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지난 11월에는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1000만 시대를 열었다.

여행은 의식주 다음 가는 필수 소비항목이 됐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우선순위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예전에는 생활비 쓰고 남는 돈으로 여행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다른 소비를 줄여서라도 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 현재 국내에서 인바운드 여행업체는 180여개가 난립하고 있다. 인바운드란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형태를 일컫는다.

‘모두투어’는 자회사 모두투어 인터내셔널(지분율 67.5%)을 통해 중국•일본인 대상 인바운드 사업을 영위한다. 브랜드와 시스템을 가진 업체 중 모두투어가 체계적인 인프라 확보와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모두투어는 올해 4월 자회사 모두관광개발을 통해 113실 규모의 제주 로베로 호텔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어 9월 155실 규모의 아벤트리 종로 관광호텔(지분참여)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호텔사업에 나섰다. 인바운드의 대부분은 숙박과 항공권으로 여행수지가 맞춰진다. 최근 국내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숙박시설은 공급부족에 시달린다. 이를 감안할 때 리모델링 호텔개관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두투어가 구조적 수혜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호텔을 확보한 업체는 수혜를 입는 것이 당연하다.

모두투어를 통한 모객 인원은 지난해 11만명에서 올해 13만명으로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8억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모두투어는 드라마와 영화의 해외 촬영 코디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투어테인먼트(지분율 50%)를 통해 한류 열풍을 인바운드에 접목시키는 특색 있는 상품을 기획 중이다. 이런 계열사 인프라의 활용은 만만치 않은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

현재 여행업계는 한자릿수 성장률로 정체된 상태다. 내년에는 중소여행사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브랜드를 가진 상위 여행사로의 집중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투어는 공급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중이다. 하나투어와 함께 호텔•항공예약시스템인 호텔앤에어닷컴을 설립해 항공•호텔업체와의 협상력도 높였다.

 
이는 항공권과 관련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오던 ‘하드블록(hard block)’을 해결할 수 있다. 하드블록이란 항공사와 계약을 통해 특정 좌석을 선납 후 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 비수기 비중이 높을수록 여행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곤 했다. 호텔앤에어라는 하나의 창구를 통해 모두투어•하나투어 두 회사가 총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유연한 재고확보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성장성을 바탕으로 모두투어의 내년 영업이익률도 사상최대치 경신이 예상된다. 주가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전병진 한화투자증권 울산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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