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희 性 코너

세계를 다녀보면 술좌석에 젊은 여자를 앉혀 손님을 접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인 듯하다. 아프리카 작은 산유국 대통령이 태평양 상공을 향하던 비행기를 돌려 김포에 착륙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대접받으면 양자 사이에 가로놓였던 장애물이 가볍게 처리된다. 그래서 비즈니스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에서 단순한 술시중에서 대화, 몸상대까지 해주는 전문직종이 탄생했다. ‘호스티스’다.

고가의 선물에 흔들리는 여성

낯선 여자와 섹스를 하려면 합의를 하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된다. 이런 때 카페나 살롱에서 마담이 중간에서 상호간 의사를 타진하고 거기에 소요되는 사례금을 조정하면 그 여행자는 로맨틱한 밤을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다.

여자를 다루는 방법이 서툰 한국 남성은 여인을 품에 안는데 간편한 이런 수단을 이용해 밀애의 감미로운 루트를 찾는 것이 관습처럼 돼 있다. 그런데 화류계 여자가 아니고, 보통 여자를 상대로 하고 싶을 때 이용하는 수법이 ‘물물교환적’ 매춘이다.

실제로 일부 남녀는 아무 거리낌 없이 이런 종류의 성관계를 한다. 상호간에 금전을 주고받지 않았기 때문에 매춘이 아니다. 가령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예사로운 성탄절이나 연말연시에 명품 핸드백이나 목걸이를 선물로 받으면 남자가 소매를 잡아끄는 방향으로쫓아가는 여인이 제법 있다.

눈 한번 딱 감으면 1000여만원짜리 명품이 생기기 때문에 마음의 대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이런 남녀관계는 남자든 여자든 그 마음에 뿌리박혀 있다는 게 성심리학자의 주장이다. 이 학자들은 고가의 명품을 선물로 받았을 때, 성관계 제의를 뿌리칠 만한 강심장을 가진 여자가 별로 없다고 말한다. 바야흐로 물욕시대의 전성기에 피어나는 ‘원 나이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추측건대 허영심 많은 여성의 절반은 그 제의에 응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의학적으로도 증명되는 바다.

최면술 등의 방법으로 여자들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느 여자든 ‘순수한 섹스를 즐기고 싶다’는 성욕이 빈번하게 노출된다. 대학병원에서 전신마취 수술을 마친 여자가 깨어날 때 ‘흥분기’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각성한다.

의식이 몽롱할 때 일부 여자는 가끔 사적 비밀을 털어놓는데, 혼전에 관계를 가졌던 남자의 이름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의식상태에서 성욕구가 분출되는 것이다. 이런 고백을 들으면 양 같은 여인들 가슴에도 성욕구는 꿈틀대고 있음이 확실하다.

더구나 요즘은 배우자의 순결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 그런 남자의 심리를 이용해 혼전섹스를 체험하고 결혼하는 여성이 많다. 남자들의 경우는 세속의 홍등가를 찾아갈 것이다.

여성도 순수한 성욕구 느껴

연애 상대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비율, 바람난 유부녀와 불륜에 빠지는 비율은 유럽의 통계를 비춰볼 때 거의 같다. 섹스가 순결한 사랑의 발로가 아니라 ‘탐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격적인 일본 조사도 있다. ‘매춘을 해보고 싶다’는 여성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여성이 평범한 주부, 학생, 직장여성 가릴 것 없이 똑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욕시대가 낳은 변화다.
곽대희 곽대희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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