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모금액 2010년 10분의 1수준인 1조73억원에 그쳐

2012년 기업공개(IPO)시장은 최악의 혹한기를 겪었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세계 경기 둔화가 증권가를 덮치자 기업들이 줄줄이 IPO를 연기하거나 철회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전체 IPO 공모금액은 총 1조73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 수로는 코스피 7개, 코스닥 21개로 총 28개에 불과했다. 이는 공모금액 기준 지난해 4조2577억원의 24%에 불과하고, 기업의 수로는 지난해 74개의 40% 수준이다. 또 2010년 공모금액(10조907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이다.

올해 IPO규모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인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경기침체가 닥쳐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가가 높아야 IPO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융통이 쉬운데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없다 보니 IPO나 유상증자를 미루는 일이 많았다. 게다가 올해 시중금리가 낮아 은행이나 회사채 발행이 용이한 점도 한몫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초부터 기대를 모으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 산은금융지주 등 대어급 공모주들이 잇따라 상장을 연기 혹은 철회했고, 11월 30일에는 포스코특수강과 삼보 E&C가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을 끝까지 추진했던 기업들 역시 굴욕을 맛 봤다. 2932억원으로 올해 가장 큰 공모규모를 기록한 CJ헬로비전은 대규모 일반공모 청약미달 사태를 맞았다. IPO 최대 규모로 관심을 받던 CJ헬로비전의 일반 공모청약률은 0.26대 1에 불과했고, 공모가도 당초 예상에 못 미쳤다. AJ렌터카도 일반공모 청약 결과 0.23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내년에는 세계 경기 회복 가능성에 따라 IPO,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산은금융지주, 미래에셋생명, 현대오일뱅크 외에도 현대로템, SK루브리컨츠, 애경화학, 동부팜한농, 동부생명, 삼성SDS 등 상당수 기업의 IPO를 예상하고 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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