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분석| 2013 코스피 전망

▲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엔‧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약세로 2013년 증시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다.

 2013년 국내 증시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 변수는 새 정부 출범이다. 해외변수인 재정절벽ㆍ유로존 재정위기ㆍ중국 경기침체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새롭게 떠오른 변수는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불도저식 화폐발행’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땐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투자하는 게 좋다. 
 
2012년 증시는 2000포인트 근처에서 멈췄다. 연초 증권가에서 전망했던 1950~2400포인트 구간에는 들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유로존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2012년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연초부터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투자자의 불안감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는 2013년 증시상승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증권가는 2013년 증시에 대해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등 해외 각국의 긴축정책이 완화되는 하반기 이후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긴축정책으로 미국경제의 성장률은 둔화되겠지만 차츰 장기 재정건전성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미국경제의 성장세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경제도 성장률이 2012년 바닥을 기록했던 만큼 2013년에는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시진핑이 기존의 안정 성장 정책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가가 중국이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국내외적 환경을 감안하면 2013년 한국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증권가가 밝힌 ‘상저하고’가 아닌 ‘상고하저’의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기관 등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해 경제회복에 나서는 점, 해외투자자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증시의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 등은 상반기 상승세를 이끄는 요소로 충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시에 낀 버블이 하반기 들어 조금씩 빠지면 상승탄력은 상반기보다 줄어들게 된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해 불도저식 화폐발행을 예고한 만큼 내년 하반기 한국경제의 방향성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변수가 많을수록 불안감이 확대돼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면 투자의 방향을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 단기투자자의 경우 돌발변수에 대응이 수월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반면 장기투자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에 베팅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의외로 단순하다”며 “2012년 증시와 비교해 2013년 증시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12년 증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정직하게 화답했다. 2012년 이익의 실제치(1·2·3분기 이익은 실제치, 4분기 이익은 추정치로 2012년 이익을 재구성)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은 종목은 주식 수익률도 우수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3년 펀더멘털이 우수한 우량주로 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엔씨소프트·대우건설·삼성테크윈 등을 꼽았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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