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서 회복 중인 면세점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리스크 해소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 정상화를 향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반기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식투자 열풍이 수그러들 가능성도 있다.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음에도 섣불리 투자처를 결정해선 안 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엔 어떤 종목을 주목해야 할까. 

침체됐던 면세점 업계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사진=뉴시스]
침체됐던 면세점 업계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사진=뉴시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정상화의 길’에서 꿈틀댔다. 그 여정에서 부풀어 오른 기대감은 주가로 나타났다. 올 6월 25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초로 3300포인트를 넘어섰다. 그만큼 주식 거래도 활발했다. 시장에선 1월부터 7월 20일까지 총 4092조원 상당의 주식이 거래됐는데, 전년 동기 거래액과 비교하면 무려 957조원이 더 많다.

하지만 상반기 뜨거웠던 투자 열기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세계 증시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주식시장엔 악재다. 하반기엔 주식시장의 열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건데, 이럴 때일수록 종목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엔 어떤 종목을 주목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14곳에 의견을 물어본 결과는 흥미로웠다. 삼성전자, 현대차, 호텔신라가 각각 4표를 받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는데, 같은 1위라도 각 종목의 온도가 달랐다.

삼성전자는 매해 더스쿠프가 증권사의 의견을 받아 진행한 추천주 순위에서 몰표를 받았지만 이번엔 표가 분산됐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산업 특성상 주가가 6개월가량 선행하고 있기 때문에 2022년 1분기 업황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발목을 잡고 있던 반도체 수급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급차ㆍ친환경차ㆍ레저용차량(RV) 위주의 신차 라인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반도체 수급난만 해결되면 실적이 개선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정통으로 맞았던 호텔신라는 눈에 띄게 약진했다. 면세점 업계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은 덕분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시내면세점 매출이 회복하고 있는 데다, 공항 임차료 부담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라면서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면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3표씩을 얻은 카카오와 현대건설이다. 우연히도 두 종목 모두 자회사(카카오뱅크ㆍ현대엔지니어링)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을 꾀하고 있는데, 합병이 성사되면 e커머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수도권 재건축 사업과 중동지역 플랜트 사업에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두번째로 많은 추천(6표)을 받았던 LG화학은 올해 1표를 받는 데 그쳤다. 핵심 사업이었던 배터리 부문(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자회사 LG엔솔이 상장하면 시장가치가 10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저평가된 LG화학의 가치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첨단소재 사업부 내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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