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설 부문 작은 거인 계룡건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역량은 정부사업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정부로선 공공부문 건설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규모에 비해 정부건설 수주량이 양호하다. 공공건축 부문에서 업계 10위권이다. 관심을 가질 만한 업체다.

▲ 공공건설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계룡건설은 2013년에도 성장을 계속할 전망이다. 사진은 계룡건설의 리슈빌 아파트 모델하우스 현장.

계룡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수주액은 5378억여원이었다. 4분기까지 집계한다면 8800억원의 수주를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전년 동기비 16.6% 감소했지만 4분기 들어 감소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8% 늘어난 93억원으로 추정된다. 2011년 4분기 영업이익에 대손상각비(109억원)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줄어들었지만 실적이 안정국면에 진입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계룡건설의 양호한 실적은 대형사와의 효율적인 협업을 통해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1000억원 이상 발주현장에서 서브업체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공공 턴키수주량이 늘어난 덕도 있다.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위례지구 911사업 737억원,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432억원, 시흥 은계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조성 427억원, 익산에서 대야까지 복선전철 733억원 등이다. 공공건축 분야에서 랭킹 10위 수준이다.

4분기에 추가될 해외수주액은 네팔수력발전소 1764억원(40% 지분)이다. 이를 합친다면 2012년 수주액은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2011년 1조2000억원보다는 적지만 건설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거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계룡건설의 올해 수주는 세종시 공공건축에 집중될 것이다. 세종시청사 600억원, 대통령기록관 850억원, 행정지원센터 700억원 등이다. 행복도시 수질복원센터 400억원 등 토목성과도 기대된다. 주한미군 기지이전사업에 참여하는 것 또한 주목된다. 지난해 5월 평택 주한미군 병원•치과병원 공사를 290억원에 수주했다.

수주실적•분양성과 모두 양호

수주만이 아니다. 분양성과도 괜찮다. 20 12년 6월 세종시 도시형생활주택 299세대(기성액 240억원•분양률 100%), 10월 대전 노은지구 502세대 (기성액 842억원•분양률 65%), 11월 동탄신도시 656세대(계열사 케이알산업 50%, 계룡건설 50%, 기성액 515억원•분양률 67%) 등이다.
물론 미분양주택은 있다. 하지만 그중 상당수가 분양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대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계룡건설의 가장 큰 장점은 건설사 가운데 채무구조가 양호하다는 것이다. 계룡건설의 2012년 11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잔액은 4158억원이다. 이 중 주택PF는 2309억원이다. 대부분 착공PF이고, 약 418억원이 준공PF로 무난한 관리가 가능하다.

대전•행복도시•조치원 일대에 현대•대우건설 등 굴지의 브랜드건설사가 분양에 참여해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점은 문제다. 하지만 대전•행복도시 지역의 분양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은 계룡건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도시에는 2014년까지 중앙부처의 60% 이상이 이전된다. 계룡건설의 지역적 인지도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재료다.
허문욱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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