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
반도체 호황에 웃는 장비부품업계
일본 수출규제로 ‘신소재’ 개발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됐지만 오히려 성장하는 시장도 있다. 반도체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며 장기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함께 누리는 곳도 있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만드는 부품 업체들이다. 30년에 가까운 업력을 이어온 반도체 장비 부품 생산업체 아이원스도 그중 하나다.

아이원스의 주력사업은 반도체 장비 부품을 정밀 가공하는 것이다. 사진은 2019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이원스를 방문한 모습.[사진=뉴시스]
아이원스의 주력사업은 반도체 장비 부품을 정밀 가공하는 것이다. 사진은 2019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이원스를 방문한 모습.[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도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밝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도 여전하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 6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을 24.0%(전년 대비)로 예상했다. 연초 19.0%에서 5%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 반도체 장비업이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 최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업체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그중엔 반도체 정밀 부품 생산업체 아이원스도 있다. 

1993년 작은 철공소인 동아엔지니어링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부품을 생산할뿐만 아니라 세정ㆍ코팅까지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반도체 장비 부품) 정밀 가공’ 부문이 62.1%, ‘(반도체 장비 부품) 세정ㆍ코팅’ 부문이 21.1%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 ‘세정ㆍ코팅’ 부문은 부품 장비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도체 부품 장비업체엔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나머지 매출은 디스플레이 정밀 가공(7.1%) 등에서 발생했다. 

 

매출 비중에서 보듯, 아이원스의 주력은 ‘정밀 가공’ 부문이다. 주요 고객사는 대부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인데, 그중엔 세계 1위 반도체 생산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pplied MaterialsㆍAMAT)도 있다. AMAT는 일부 부품을 아이원스에서 독점으로 납품받고 있다. 

‘정밀 가공’보다 매출 비중이 떨어지지만 ‘세정ㆍ코팅’ 부문의 경쟁력도 좋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하는 데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그렇다고 아이원스의 매출이 반도체 생산 과정(정밀 가공, 세정ㆍ코팅)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반도체 장비 교체에 따른 신규 부품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 장비 부품은 교체 주기가 짧아 수익성이 좋다. 그만큼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건데, 이는 이 회사가 주식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다.

아이원스를 둘러싸곤 호재도 많다. 무엇보다 반도체 설비 투자가 증가세를 띠고 있다. 반도체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이원스는 일본에서 수입하던 반도체 장비 부품 소재인 ‘쿼츠’를 대신할 수 있는 신소재 ‘아이코닉(ICONiC)’을 개발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플라즈마성이 개선된 소재를 사용해 쿼츠 대비 내구성을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 지난 6월 아이원스는 초대형 TV에 주로 사용하는 6세대 이상의 OLED에 적용할 수 있는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른바 ‘초고밀도 세라믹 상온 분사 코팅 기술’인데, 기존 코팅방식과 비교하면 처리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 아울러 분사 기계 부품의 교체 주기도 3배 이상으로 늘려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생산 부품 업계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생산 부품 업계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원스를 휘감고 있던 부정적 변수(전前 대표 횡령ㆍ배임 이슈)가 걷혔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7월 1일 정지됐던 주식 거래는 41일 만인 8월 11일부터 재개됐다. 문제를 일으킨 전 대표의 자산 가압류와 관련 비용은 모두 손실 처리했기 때문에 아이원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아이원스가 이번 횡령건을 계기로 정도경영위원회를 설립한 것도 투명경영을 기대케 하고 있다. 정도경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2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총 3인으로 구성했다. 

아이원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00억원, 320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매출은 1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뼈를 깎는 재무개선으로 부채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1만3000원으로 제시한다. 

글=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정리=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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