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중개 가능한 공인중개법인
단순 매물 광고 올리는 플랫폼과 달라
법적 문제 생겨도 책임 소지 분명해

부동산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은 모두 ‘프롭테크’ 기업일까. 그렇지 않다. 이미 있는 기업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이를테면 ‘공인중개법인’은 직접 매물을 모으고 규격화된 계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공인중개사업’을 하기 때문에 허위매물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그중 부쩍 성장한 곳이 있다. 집토스다.

공인중개법인 집토스는 직접 관리하는 매물만 중개한다.[사진=뉴시스]
공인중개법인 집토스는 직접 관리하는 매물만 중개한다.[사진=뉴시스]

부동산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프롭테크(Proptech)가 국내 시장에 등장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부동산 중개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 피해자는 끊이지 않고, 소비자들은 그럴 때마다 부동산 중개의 선진화를 요구한다. 

여기 프롭테크 대신 ‘다른 솔루션’을 내놓은 업체가 있다. 공인중개법인 집토스다. 온라인ㆍ애플리케이션 IT플랫폼과 3만개에 달하는 ‘부동산 매물’이 있지만 집토스는 프롭테크 기업이 아니다. 공인중개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인중개법인, 기업형 부동산이다.

흔히 보이는 ‘개업 공인중개사’는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지만 ‘공인중개법인’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대표와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상인 공인중개사, 직원들로 구성된다. 집토스의 경우, 중개전문인원(179명) 중 절반 이상(100명)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직방ㆍ다방 등 익히 알려진 부동산 중개 플랫폼과 ‘공인중개법인’ 집토스의 차이는 분명하다. 부동산 플랫폼은 공인중개사들로부터 매물을 넘겨받아 광고하지만 집토스는 직접 중개하는 매물만 공개한다. 집토스의 무기는 ‘기술’이 아닌 ‘규격화’다.

집토스가 중개하는 모든 매물은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한 ‘검사’를 거친다. 건물주로부터 매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집토스 매물관리 전문인력이 매물을 직접 검수하고 온라인과 앱에 공개한다.

고객이 찾아오면 현장에 있는 전담 중개직원이 ‘기본 등기사항’을 확인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할 때도 해당 지점의 팀장ㆍ본부장이 매물 안전을 다시 확인한다. 보증금이 집값보다 높아 세입자의 보증금이 위협받을 수 있는 ‘깡통전세’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직원 교육도 체계적인데, 중개 전문직원을 위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 ‘집토스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해당 과정에서는 ▲계약서상 정보 불일치 여부 확인 ▲협의 사항을 바탕으로 계약서 작성 시 유의할 점 ▲계약 사항을 디지털 문서화할 때 검토해야 할 사항 등을 교육하고 있다. 명확하지 않은 계약으로 발생할 문제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집토스 관계자는 “일반 개업 공인중개사무소와 비교하면 직원 교육이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며 “혹시라도 중개 사고가 발생하면 법적 책임 소재도 분명하게 따진다”고 설명했다.

집토스는 현재 서울ㆍ경기 내에 20개 분점ㆍ지점을 운영 중이다. 어느 지점을 가도 같은 프로세스의 ‘규격화’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거 이전 서비스ㆍ물품 보관ㆍ시공ㆍ시행과 임대인을 위한 부동산 관리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프롭테크와는 다른 무기를 손에 쥔 집토스는 부동산 시장의 새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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