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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입자 증가 속도 빠르지만
5G 품질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5G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품질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5G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품질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5G 가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286만명이었던 5G 가입자 수가 8월 1780만명까지 치솟았다. 상용화 직후부터 지금까지 5G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신폰을 5G 전용으로 출시하고 있는 걸 그 이유로 꼽는다. 최신폰을 구입한 LTE 이용자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5G로 갈아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그럼 스마트폰의 구입 과정을 살펴보자. 대부분의 소비자는 통신사 직영점이나 대리점에 방문한다. 원하는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사용할 요금제를 고른 뒤 스마트폰을 개통한다. 이때 소비자는 5G 요금제만 선택할 수 있다. 최초 개통은 반드시 5G 요금제만을 쓰도록 이통3사가 제한하고 있어서다.

LTE를 쓸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개통 후 다른 LTE폰으로 유심을 옮긴 뒤 LTE로 요금제를 바꾸는 방법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일정 기간 5G 요금제를 쓰는 조건으로 기기값을 할인받은 소비자가 이 방법을 쓸 경우 이통3사에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이러나 저러나 소비자는 약정이 끝날 때까진 5G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참고: 통신사가 연계돼 있지 않은 공기계 ‘자급제폰’을 사고 알뜰폰을 통해 LTE로 개통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으므로 스마트폰을 정가를 주고 사야 한다. 5G 요금제를 쓰고 기기값을 할인받는 것과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5G를 쓰고 있는 것에 반해 말 많았던 5G의 품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월 조사한 이통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808.54Mbps로, 2020년 하반기(690.56Mbps)보다 117.98Mbps 향상됐다.

그렇지만 5G 상용화 당시 이통3사가 “LTE(153.1Mbps)보다 20배 빠르다”고 내세웠던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속도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통3사가 5G 품질을 높이는 것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아서다. 5G가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갖추려면 28㎓ 기지국 수를 늘리는 게 필수다. 그 때문에 이통3사는 28㎓ 기지국을 연말까지 4만5000개를 구축하기로 정부와 약속했다.

하지만 5G 기지국 수는 현재 125개(6월 기준)에 불과하다. 이행률이 0.2%로 목표를 달성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으로도 5G 품질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거란 얘기다.

업계에선 올해 말까지 5G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8월 발매한 폴더블폰 ‘갤럭시Z 폴더3’와 ‘갤럭시Z 플립3’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10월 8일 애플의 최신폰 아이폰13도 발매됐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5G 품질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소비자들은 언제까지 이통사의 ‘봉’이 돼야 하는 걸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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