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이 글로벌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중국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 다양한 식문화 등 긍정적 이미지도 있지만 Made in China와 짝퉁으로 대변되는 싸구려 이미지도 많다. 사회주의 국가에 자본주의 시스템이 뿌리를 내리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공산품에서부터 먹을거리까지 ‘중국산’이란 딱지만 붙었다 하면 고개를 돌리는 게 요즘 소비자다. 싸지만 품질이 따라 주지 않아서다. 모방은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브랜드까지 베끼는 일이 다반사다.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가 많음에도 Made in China라는 탭을 부착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한 이유는 하나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언제까지 값싼 불량품이나 짝퉁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값싼 중국의 종말」의 저자 숀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창업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의 변화에 따라 기업은 중국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실용주의 경제노선을 선언하면서 지금의 경제적 부를 이뤘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상관없다며 국가가 나서 경제를 육성한 결과다.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그 결과 중국은 1990년 이후 해마다 7~10%에 달하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전 세계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값싼 노동력으로 꾸준히 돌렸다. 공장을 돌렸으니 돈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이치다. 중국이 미국을 위협할 만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숀 레인 창업자는 중국이 다시 한번 환골탈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말이다. 그는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중국의 변화를 10개의 키워드로 풀이한다.

중국의 억만장자들, 더 이상 저렴하지 않은 인건비, 행복의 조건으로 꼽는 ‘안정’, 현대 중국의 여성,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 중국의 부패문제, 부동산, 중국의 해외시장 점유, 교육, 변화하는 중국이 몰고 올 세계적 변화가 그것이다.

이제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제공했던 중국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스스로의 가치를 낮춰 굴욕적인 일자리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 20~30대의 여성이 소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중국이 소비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의 이런 변화를 단순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중국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가 호황을 누릴 수도, 장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이해하고 그 흐름에 발맞추지 않는다면 국가든 기업이든 ‘패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이제 제조기지로서의 중국, 판매시장으로서의 중국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중국에 경제의존도가 높은 나라 가운데는 한국도 있다. 2011년 기준 수출교역량의 24.7%가 중국에서 나온다. ‘미국이 기침만 해도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메타포는 이제 옛 말이다. 이제 ‘중국에 황사바람이 불면 한국은 노랗게 덮인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대가 됐다. 중국의 변화를 제때, 제대로 읽으라는 것이다.


북 에디터 한마디

2004년 겨울 중국에 들른 적 있다. 그때 보고, 경험한 중국의 모습은 이 책에 남아 있지 않다. 고속성장을 거듭한 만큼 중국의 모습 역시 크게 변했으리라. 더 무서운 건 중국의 성장엔진이 계속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던 중국은 세계의 소비시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다. 중국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이 짱개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 때문에 한국이 위협받을지 모른다.’ 많은 학생이 크게 웃었다. 하지만 그 선생님의 말이 옳았다. 어리둥절하지만 사실이다.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곽경택·구자홍·김용택·성석제 외 저 | 샘터사

영화감독·소설가·시인·여행작가 등 각계각층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인생 선배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이 담겨 있다. 49인의 지은이들이 인생을 살면서 자신에게 가장 위로가 된 한마디와 그에 얽힌 사연을 담고 있다. 복잡하고 각박한 삶에서 누구나 위로 받고 싶을지 모른다. 삶이 힘들 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을 위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원피스식,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
야스다 유키 저, 곽지현 옮김 | 에이지21

성공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전한다. 성공의 첫째 조건으로 진정한 인생의 동료를 찾으라고 말한다. 일본 인기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진정한 동료를 만드는 법을 전하고 있다. 동료를 모으고, 돕고, 신뢰를 쌓고, 함께 성장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인기 만화와 접목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조건」
한승태 저 | 시대의 창

우리는 누군가의 노동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그 노동자는 우리 삶에 존재하지 않는다.제품이 어떤 사람의 노동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하는 이도 드물다. 이 책의 저자는 전국 각지를 돌며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지만 가난한, 함께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노동자의 삶을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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