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테크 속 스타트업
펫테크 산업에 투자 활발
스타트업에도 기회 많아져

펫팸족, 펫코노미, 펫테크….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애견카페와 애견호텔은 점점 대중화하고 애견유치원, 장례서비스, 펫보험에 이어 최근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스타트업에 기회도 많아졌다. 

반려동물 산업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펫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산업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펫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개와 고양이 숫자가 늘었다. 관련 산업도 호황이었다. 펫케어(Pet Care) 시장은 2020년 1420억 달러(약 168조원)로 전년 대비 8.7% 성장했는데, 유로모니터는 올해 153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려동물 산업이 이토록 커진 데엔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와 지난해 들이닥친 코로나19가 한몫했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로 자택격리와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원인을 분석하며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도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단 걸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딜로이트가 소비자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어떤 선물을 살 것이냐고 물었더니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 식품과 소모품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들이 자신 또는 가족과 친구의 반려동물에 지출하겠다고 대답한 비용은 평균 90달러(약 10만7000원)였다. 전체의 15.0%는 “반려동물 제품을 선물로 받기 원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 국내 반려동물 산업도 해마다 성장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38만 가구다. 전체 가구 대비 27.7%에 해당하는 수치로, 2019년 591만 가구보다 7.9%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면서 반려동물산업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최근엔 펫테크(Pet-tech) 바람까지 불면서 기회의 장이 더 활짝 열렸다. 펫테크는 반려동물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지난해 글로벌 펫테크 시장은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펫테크 시장이 2027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펫테크 산업에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펫테크 산업엔 약 5400억원이 투자됐는데, 이중 미국이 2233억원(41.0%), 영국이 1137억원(21.0%), 중국이 561억원(10.0%)으로 많았다. 분야별로는 반려동물 서비스, 식단, 의료·건강 분야 등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정환수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글로벌 펫테크 시장은 2027년까지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국내 펫케어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펫테크 산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향한 지원도 하나둘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2017년 반려동물산업 창업지원 사업을 신설해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산업 예비창업자 및 3년 미만의 초기창업자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펫테크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펫테크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리미엄 사료, 헬스·케어용품, 미용용품, 패션용품, 가구 등의 분야에서 총 20명을 선정해 창업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1인당 1200만원에서 최대 3200만원까지 사업화 지원금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는 셈인데, 알찬 성과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스타트업인 펫펄스랩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서 개목걸이에 적용한 인공지능과 내장마이크로 반려견의 소리를 분석해 감정상태를 감지하는 ‘Petpuls’를 출시, CES 혁신상을 받았다. 

강아지 코에 있는 주름(비문)을 인식해 개체를 식별하는 앱을 개발한 펫나우는 내년 CES 2022 최고혁신상을 일찌감치 예약해뒀다. 새로운 바람을 타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란 얘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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