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목소리

# 대부분의 직장인이 출근하는 이른 아침. 어느 지하철 역에서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주인공은 장애인의 이동권을 주장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였습니다. 많은 직장인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시위 탓에 지하철이 연착됐기 때문이었습니다.

# 누군가는 ‘노조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장연이 시위를 전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어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여년간 장애인의 이동권을 살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도, 시민단체도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이동권을 제약하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 관점에 따라, 성향에 따라, 때론 진영에 따라 옳고 그름의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아직 소수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을 만큼 관대하지 않은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시끄러운 세상입니다. 하루하루 버거운 날을 보내는 이들이 숱할 겁니다. 그럼에도 작은 목소리에 관심을 갖는 건 사회의 몫이자 책무인 듯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장연의 시위를 보면서 느낀 ‘단상斷想’입니다.

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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