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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M&A “스톱은 없다”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와
롯데그룹 vs 신세계그룹 자존심 대결

일본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한다. 2019년 매각을 철회한 지 3년 만이다.[사진=뉴시스]
일본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한다. 2019년 매각을 철회한 지 3년 만이다.[사진=뉴시스]

편의점 ‘미니스톱(한국미니스톱)’이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8년 처음 매각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지 3년 만이다. 미니스톱을 보유한 일본 이온그룹은 지분 100%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전 본입찰에는 롯데그룹(세븐일레븐), 신세계그룹(이마트24),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1월 중 선정될 전망이다.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이다. 3년 전 미니스톱 몸값이 ‘4000억원’대로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당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43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냈지만 이온그룹 측은 그보다 높은 몸값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거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이 처한 상황이 3년 전보다 나빠졌다”면서 “이온그룹으로선 다음은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니스톱의 2020년 매출액은 1조794억원으로 2018년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143억원)로 돌아섰다. 미니스톱을 탐내는 롯데그룹이나 이마트24로선 이런 흐름이 나쁠 게 없다. 편의점 출점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미니스톱 점포 2600여개를 반값에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세븐일레븐은 업계 3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이마트24로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참고: 편의점 시장은 점포수 1만4923개의 CU와 1만4688개의 GS25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2020년 점포수 기준). 1만433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3위, 5165개 점포의 이마트24는 4위다.] 

그렇다고 미니스톱 인수전에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기존 가맹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이마트24나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와 시스템을 바꾸는 데 적어도 1~2년이 걸릴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점포는 인지도가 높은 CU나 GS25로 전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인수자금 외에 추가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는 거다.” 

누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든 ‘3ㆍ4위 싸움’에 그칠 거란 전망도 적지 않다. 업계 1ㆍ2위인 CUㆍGS25와 세븐일레븐ㆍ이마트24의 점포 수 차이가 워낙 벌어져 있어서다. [※참고: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점포 수는 1만3053개로, 1만4000개가 훌쩍 넘는 CU와 GS25에 미치지 못한다. 이마트24 역시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점포 수 1만개를 넘지 못한다. 여전히 3ㆍ4위 기록이다.] 

미니스톱이 막다른 길에 놓이긴 했지만, 이온그룹이 또 다시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업계 안팎에선 이온그룹이 매각가 6000억원을 희망한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은 누구의 차지가 될까. 결과는 곧 나온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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