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날 지도자

# 소설 「삼총사」에도 등장하는 조지 빌리어즈 버킹엄 공작. 소설에서 멋진 신사로 묘사한 것과 달리 그는 영국 역사상 최악의 간신배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버킹엄 공작 지위를 받은 것도 탁월한 아부 능력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를 둘러싸곤 각종 추문이 파다했습니다. “국왕의 동성애 애인이자 국왕의 아들인 찰스 1세의 동성애 애인이어서 공작이 됐다.” 

# 어쨌거나 그의 벼락출세는 영국에 큰 피해를 줍니다. 막강한 권세를 등에 업고 국사國事 대부분을 처리했지만, ‘카디스 기습공격’ ‘라로셀 원정’ 등 무리한 전쟁을 일으켜 원성을 샀습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수많은 사상자와 재정적 손실만 낸 채 영국은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 이런 조지 빌리어즈의 말로는 불 보듯 뻔합니다.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암살됐는데,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런던 대중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성을 지르며 건배를 외쳤다고 합니다. 

# 수세기 전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던지는 함의가 상당합니다. 지도자 한명이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3월 9일,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맞을까요. 대부분 그렇겠지만,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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